
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고 3위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렸다.
LG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롯데를 4-3으로 꺾었다.
이로써 4위 LG는 78승 1무 64패로, 아직 경기를 시작하지 않은 3위 KIA(77승 2무 62패)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62승 3무 77패로, 오후 5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NC 다이노스(63승 2무 78패)에 승률에서 뒤져 8위로 다시 밀려났다.
전날 패배로 자력 3위 확정 가능성이 사라졌던 LG는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만약 이날 롯데에 패하고 잠시 후 KIA가 SSG 랜더스를 꺾었다면 3위 경쟁에서 더욱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 있었다.
KIA가 10일 SSG, 11일 롯데전을 모두 승리하면 12일 LG와 정규시즌 최종 맞대결에서 패하더라도 79승 2무 63패, 승률 0.556을 기록한다. LG가 이날 롯데를 잡고 12일 KIA까지 꺾어도 올릴 수 있는 최고 승률은 79승 1무 64패, 0.552다.
그러나 LG가 이날 승리하면서 일단 3위 경쟁의 불씨는 살렸다. 이제 KIA의 10일 SSG전과 11일 롯데전 결과에 따라 12일 광주에서 열리는 LG-KIA 정규시즌 최종전이 3위와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주인을 가리는 승부가 될 가능성도 남았다.
승부처는 연장 10회였다. 10회초 1사에서 문정빈이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대주자 최원영으로 교체됐고 문보경이 우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송찬의가 이이무라 쇼타의 초구를 공략해 강한 땅볼 타구를 만들었고 이때 최원영이 홈을 훑었다. 간신히 얻어낸 점수를 이우찬이 10회말에도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지켜내면서 LG는 가까스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LG 타선에선 문정빈이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정빈은 결승타 포함 5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첫 한 경기 5안타였다. 나흘 만에 선발 복귀한 신민재가 4타수 3안타 1득점, 송찬의가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보탬이 됐다.
선발 이닝 소화에서는 롯데 나균안이 앞섰다.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69구로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고, 나균안은 119구를 던지며 7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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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나균안은 시즌 12패(6승)를 떠안았다. 그럼에도 개인 첫 규정이닝을 채우며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마쳤다. 롯데 타선에서는 한동희가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레이예스는 4타수 1안타로 205번째 안타에 성공하며 KBO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정빈(1루수)-문보경(3루수)-송찬의(좌익수)-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앤더스 톨허스트다.
이에 맞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한동희(3루수)-고승민(2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윤동희(우익수)-장두성(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이다.
선취점은 원정팀 LG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 문정빈이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송찬의가 뒤이어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대형 2루타로 문정빈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롯데도 똑같은 방식으로 균형을 맞췄다. 2회말 선두타자 한동희가 좌측 담장 상단을 맞히는 홈런성 2루타로 출루했고 고승민이 우익선상 2루타로 한동희를 홈까지 들어오게 했다.
LG가 다시 앞서갔다. 문정빈이 해결사였다. 3회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중전 안타, 홍창기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해민이 유격수 뜬공, 오스틴이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문정빈이 밀어 쳐 우전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문정빈은 5회초 2사 1루에서도 나균안의 바깥쪽 초구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겨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터트렸다. 1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LG가 3-1로 달아났다.
경기 끝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KBO 대기록도 나왔다. 레이예스는 7회말 2사 1루에서 고우석의 포크를 걷어 올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레이예스의 시즌 205번째 안타이자, 3일 전 최원준(KT 위즈)으로부터 KBO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되찾아 오는 순간이었다.
살얼음 같은 승부가 계속됐다. LG는 7회초 두 차례 2루에 주자를 뒀음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8회초에는 문정빈이 또 한 번 좌전 안타로 출루해 후속 타자들의 번트와 땅볼로 3루까지 향했다. 그러나 구본혁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2점 차 리드가 유지됐다.
끝내 동점을 허용한 LG다. 9회말 1사에서 장두성이 좌익선상 2루타, 대타 전준우가 볼넷, 레이예스가 1루 땅볼로 2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나승엽이 손주영을 상대로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3-3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연장 10회초 얻은 1점을 이우찬이 끝까지 지켜내면서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