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아직 우리가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감독으로서는 자리를 지키는 게 맞지 않겠나."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선두 독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선은 당장 눈앞의 경기에 있었다.
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승점 62점으로 선두인 서울은 2위 울산 HD(승점 47)에 15점 앞서 있다. 그러나 직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1-2로 패한 만큼 홈에서 반등이 필요하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휴식기에도 전술 훈련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 차출로 많은 선수가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까지 9~10명 정도 빠진 것은 처음이었다. 훈련을 하려고 했더니 다 빠졌다"라고 말했다.
남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분위기를 조절하는 데 힘을 쏟았다. 김 감독은 "4일 쉬고 다시 운동하다 보니 선수들도 힘들어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줬다. 전술적인 부분보다는 컨디션을 유지하고 선수들의 기분을 맞춰가며 보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정승원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봤다. 김 감독은 "승원이도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하더라. 움직임이나 볼 컨트롤 등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것을 가지고 온 것 같다. 컨디션도 좋아 보이고 최준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다만 호주에 다녀온 손정범은 피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은 손정범 대신 이승모를 선발로 내세웠다.
최근 5경기 무패를 달리는 제주의 강점도 짚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경기를 주도하기보다는 수비적으로 단단했던 팀이다. 올해는 더 단단해졌고 앞쪽 외국인 선수들이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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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짧은 패스로 경기를 만들어가기보다는 중장거리 패스로 풀어가는 형태가 많다. 앞선의 빠르고 힘 있는 선수들이 역할을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골키퍼진에는 변화가 생겼다. 강현무가 훈련 중 손가락을 다치면서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때마침 백종범이 돌아왔다. 팀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축구를 둘러싼 논란에는 신중했다. 김 감독은 "나도 언론과 영상을 통해 듣는 이야기다. 확실한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또 다른 말로 이어질 수 있어 지금 상황에서 말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선수 인터뷰 논란에는 선배로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나도 아시안게임에 코치로 다녀왔다. 이런 일이 불거진 것은 아쉽다. 선수들이 가볍게 이야기한 부분들이 문제가 된 것 같고, 과거 인터뷰까지 다시 회자되더라"라고 말했다.
우승을 향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들뜨지 않았다. FC서울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엿새간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행사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참여했지만, 김기동 감독은 경기장을 지켰다.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선수들은 분명히 가야겠지만, 감독까지 가서 그 분위기에 취해 있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남은 승점과 우승에 관한 이야기도 선수들에게 계속 전하고 있다. 다만 숫자만으로 경기력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경기장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선수가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 계속 인지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바란 것은 달라진 경기력이었다. 그는 "오랜만의 홈 경기다. 오늘은 포항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감독으로서의 마음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