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 이후 쏟아진 병역 관련 망언들에 축구계 선배이자 K리그 사령탑들도 잇따라 쓴소리를 가했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세대의 사고방식과 요즘 선수들과는 다르다"면서도 "그래도 축구 선수라면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부분에 대해 폄하하면 안 되는데,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거 자체가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직후 여러 인터뷰에서 '병역 특례'에 초점을 맞춘 일부 선수들의 언행을 겨냥한 발언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 이기혁(강원FC)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갑니다"라며 웃어 보였다가 논란이 됐고, 양민혁(베스테를로)은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군 면제라는 보상만 보고 경기를 했다"는 인터뷰로 비판을 받았다. 박승수는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소셜 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질타를 받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들은 일제히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이미 사회적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한 목소리로 병역 특례에 대한 개선 목소리를 외쳤고, 국방부도 '병역 특례 폐지'를 궁극적인 목표로 밝히는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특례' 자체의 폐지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만큼 축하받아야 하지만, 일부 선수들의 그릇된 언행 탓에 다른 선수들마저도 제대로 축하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포항 소속으로는 강민준(23)도 금메달 멤버였는데, 박태하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영광일 거다. (분위기가) 시끄럽기는 시끄럽지만, 1년 반의 시간을 얻은 만큼 최대한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튿날 김기동 FC서울 감독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직후 나온 인터뷰들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코치이기도 했다. 서울 소속으로는 황도윤과 박성훈이 나란히 아시안게임에 나섰는데, 제자들의 금메달을 마냥 축하해 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김기동 감독은 "분명 대한축구협회나 코치진에서도 (병역 특례와 관련해) 인지를 시켰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부 선수들이 가볍게 했던 이야기들이 문제가 됐고, 예전 인터뷰까지 회자되면서 얘기가 돌고 있다. 금메달 의미도 퇴색된 것 같다. 축구계 선배로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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