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지쯔 레드웨이브가 박신자컵 3연패를 달성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거센 추격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은 1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후지쯔와 결승 맞대결에서 71-78로 패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끝내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2023년 이후 3년 만에 박신자컵 4강에 오른 데 이어 결승 진출까지 성공했다. 2023년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반면 후지쯔는 3년 연속 박신자컵 정상에 올랐다. 해외팀으로는 최초의 대회 3연패다. 국내팀 중에서는 부천 하나은행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후지쯔의 선수 구성도 화려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 여자농구대표팀에서 활약한 오와키 하루를 비롯해 2024 박신자컵 최우수선수(MVP) 미야자와 유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에서 뛰었던 마치다 루이 등이 포진했다.
이날 우리은행에서는 이명관이 20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원투펀치' 강이슬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 김단비도 12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후지쯔에서는 오와키가 14점, 마치다가 14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1쿼터 후반까지 후지쯔가 14-13으로 근소하게 앞설 만큼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후지쯔가 막판 힘을 냈다. 오와키가 자유투로 점수를 보탰고, 아카기 리호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19-15로 1쿼터를 마쳤다.

후지쯔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외곽포를 터뜨려 22-15로 달아났다.
우리은행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김단비가 연달아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추격을 이끌었고 이명관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28-2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지쯔의 공격도 매서웠다. 우리은행의 득점이 주춤한 사이 오와키와 191㎝ 장신 포워드 사만다 퓨어링이 페인트존을 집중 공략하며 점수를 쌓았다. 2쿼터 3분48초를 남겨놓고 야마다 아오이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는 39-29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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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퓨어링이 버틴 후지쯔의 높이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외곽 공격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후지모토 마코가 3점슛을 기록했지만 골밑 수비에서는 계속 고전하면서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여기에 후지모토 마코가 2쿼터에 개인 파울 4개째를 범하며 파울 트러블까지 걸렸다. 우리은행은 37-49, 12점 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후지쯔가 리드를 유지했다. 3쿼터 막판까지도 두 팀의 격차는 두 자릿수 안팎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우리은행은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 종료 2분53초를 남겨놓고 카타야마 나나가 3점슛을 터뜨리며 53-60까지 따라붙었다. 슛감을 끌어올린 카타야마는 다시 한번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후지쯔를 압박했다.

우리은행은 56-64, 8점 차까지 격차를 줄인 채 마지막 4쿼터에 들어갔다.
그리고 4쿼터, 우리은행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면서 후지쯔의 공격을 막아냈고 공격에서는 외곽포가 폭발했다. 이명관이 결정적인 3점슛을 꽂으면서 스코어는 61-64, 단 3점 차까지 좁혀졌다.
후지쯔도 흔들렸다. 우리은행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쿼터 8분20초 후지모토 마코가 3점슛을 터뜨리면서 마침내 64-64 동점을 만들었다. 한때 12점까지 뒤졌던 우리은행이 승부를 완전히 원점으로 돌려놓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신자컵 3연패를 노리는 후지쯔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73-71로 앞선 상황에서 마치다가 승기를 가져오는 3점슛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동점을 위해 끝까지 뛰었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올해도 후지쯔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