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서정환 기자] 만년 열등생이 전교 일등을 했다. 그것도 일년 만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26-2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고양 소노를 82-81로 이겼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린 삼성은 당당히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소노(1승 3패)는 7위로 내려갔다.
삼성은 종료 7분을 남기고 63-7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김상식 감독의 작전시간 후 이때 저스틴 구탕과 이규태가 연속 3점슛을 터트려 추격했다. 이근휘의 3점슛까지 터졌다. 한호빈과 구탕의 연속득점으로 종료 4분 7초를 남기고 76-76 극적인 동점이 됐다.
다시 3점을 뒤진 삼성은 구탕의 동점 3점슛으로 추격했다. 종료 21초를 남기고 마지막 작전시간. 김상식 감독이 지시한 케렘 칸터의 역전 3점슛이 정확하게 성공했다. 어시스트를 성공한 한호빈도 환호했다. 케빈 켐바오의 역전슛이 불발되면서 삼성이 승리했다. 무려 23년 만의 개막 후 3연승이다.
믿기 어려운 열등생의 반란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5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삼성은 꼴찌의 대명사였다. 화려한 스타도 없고 국가대표도 없다. 기둥 이원석은 상무에 입대했다. 이대성은 여전히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의 로스터를 보면 지난 시즌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김상식 감독이다. 그마저 감독 지원 후 3개월이 넘는 진통 끝에 겨우 선임이 완료됐다. 다른팀은 이미 차기시즌 구상이 끝난 뒤였다. 부랴부랴 코칭스태프를 선임한 김상식 감독은 외국선수도 가장 늦게 영입했다. 그는 여러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단단하게 팀을 만들었고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한호빈(15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다. 초반에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을 알고 동료들을 살려주려고 했다. 마지막에 감독님이 패턴을 지시하셨다. 잘 될거라 확신하고 마무리했다”며 기뻐했다.
삼성이 개막 후 3연승을 달린 것은 2003-04시즌 이후 무려 23년 만이다. 한호빈은 “개막 후 3연승을 하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