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96라인 은퇴설'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국가대표팀 은퇴 소동 이후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30, 포르투)을 향한 일부 축구팬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른바 96라인으로 불리는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은퇴설에 휩싸였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당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하며 승리로 A매치 4연전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예기치도 못한 폭탄이 떨어졌다.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이 나란히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세 선수는 경기 종료 후 서로 부둥켜안은 채 기념사진을 찍었고, 황인범은 눈물을 쏟았다. 무언가 결심한 듯한 모습이었다.
황인범은 대표팀에서 은퇴하냐는 질문에 "11월에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며 답을 피했다. 하지만 96년생 동갑내기 3인방이 라커룸에서 자정이 넘어서까지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면담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더 커졌다.
황인범은 직후 "아니요"라며 짧게 은퇴설을 부인했으나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황희찬은 출국길에서 대표팀 은퇴 이야기가 나오자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의심장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자세한 사정을 밝히지 않다 보니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들이 손흥민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등 대표팀 내분설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확대재생산되면서 문제가 커지는 모양새다.
선수들이 A매치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에도 논란은 여전하다. 황인범과 황희찬은 쏟아지는 악성 댓글에 소셜 미디어 게시글 댓글 기능을 해제해야 했다. 김민재는 원래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소속팀 소셜 미디어 게시글까지 찾아가 한글로 비난 댓글을 남기고 있다. 김민재 이미지가 올라온 바이에른 구단 게시글도 황인범의 복귀 사진과 승리 사진이 올라온 포르투 구단 게시글도 한국 팬들의 댓글로 가득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거기에 쭉 있어라. 국대에 얼씬도 마라", "실망스럽다. 은퇴해라", "내부 분열 일으키지 말고 그냥 은퇴해라", "은퇴 안 하냐?" 등의 댓글을 적었다. 왜 아직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냐는 날 선 반응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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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이 손흥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은퇴를 시사했다고 예단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팬은 "어떻게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뺏어갈 생각을 하냐"고 역정을 냈다.
아직 제대로 밝혀진 건 없기에 몇몇 팬들의 비난 댓글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게 사실이다. 은퇴 시사에 대한 비판과 지나친 비난, 이를 반박하는 옹호 댓글까지 맞물려 아수라장이 됐다. 심지어는 가만히 있던 이강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이강인의 소셜 미디어 게시글에도 비슷한 악성 댓글이 늘어나는 중이다.
다만 태극마크가 협상 조건이 될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만약 96라인 삼인방이 어떤 이유로든 대표팀 내부 문제나 자신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은퇴를 협상 카드로 사용했다면 그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어느덧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인 건 맞지만, 그 방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한국 축구에 오랫동안 헌신했던 선수들이기에 더욱더 안타까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