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은퇴 소동'을 일으켰던 김민재(30)가 바이에른 뮌헨 복귀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독일 현지 매체들의 따끔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의 뤼세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비킹 FK와 3-3으로 비겼다.
이번 무승부로 바이에른의 UCL 무대 성적은 1승 1무가 됐다. 인조잔디의 변수와 노르웨이 팀 특유의 안방 저력에 당하면서 3실점이나 내준 게 뼈아팠다. 특히 후반 28분 마이클 올리세가 경기 내내 자신을 반칙으로 저지한 상대 얼굴에 공을 가볍게 던지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했다. 그는 독일 국가대표 요나탄 타와 호흡을 맞추며 중앙 수비진을 꾸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4연전을 마친 뒤 '은퇴 논란'에 휩싸였던 김민재로선 바이에른 복귀 후 처음 출전한 경기였다.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72초 만에 실점했다. 김민재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공을 끌다가 소유권을 잃었고, 타가 급하게 걷어내면서 코너킥을 내줬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잔니 스텐스네스가 김민재와 타를 따돌리고 헤더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김민재는 높이 전진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수비를 펼쳤다. 바이에른으로선 약팀을 상대로 선제골까지 허용한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바이에른은 전반 38분 추가 실점했다. 김민재와 타가 모두 압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비킹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2-0을 만들었다. 김민재로선 동료들의 허술한 수비가 아쉬울 뿐이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타와 너새니얼 브라운을 빼고 다요 우파메카노와 알폰소 데이비스를 넣으며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효과는 있었다. 바이에른은 후반 9분부터 26분까지 3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올리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졌고, 후반 45분 헤르만 하우겐에게 극장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측면 수비가 뚫린 만큼 김민재에게 잘못을 물을 순 없었으나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경기 후 독일 현지에선 쓴소리가 나왔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김민재는 자신의 불안정함 때문에 더욱 흔들렸다"라며 "이 수비수는 경합 상황에서 그다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실점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건 다른 선수들이었다. 특히 김민재를 보라"고 콕 집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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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벤트 차이퉁'도 김민재에게 평점 4를 줬다. 매체는 "선제 실점 장면에서 아예 헤더 경합을 위해 뛰어오르지도 않았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알 수 없다. 이후에도 패스 실수와 허술한 플레이, 볼 소유권 상실이 이어졌다. 후반전에는 수비해야 할 상황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첫 실점 장면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유로스포츠' 독일판은 "또다시 경기 시작부터 잠든 바이에른 선수들"이라며 "경기 시작 72초 만에 바이에른 골망이 흔들렸다"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한 선수의 개인적인 실수 때문이 아니라 연쇄적인 실수에서 비롯됐다. 시작은 김민재의 걷어내기 실패였다. 이로 인해 코너킥을 내줬고, 이어진 상황에서 김민재와 타, 루이스 디아스가 제대로 수비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민재는 1996년생 동갑내기 황인범, 황희찬과 함께 대표팀 은퇴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는 지난 2일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솔직히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며 "개인이 빛나기보다 팀 전체가 하나로 뛰어야 한다. 다 같이 머리 처박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작심발언을 터트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결장한 6일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황인범, 황희찬과 함께 일부 동료들에게 대표팀 은퇴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자정이 넘도록 세 선수와 대화를 나눈 끝에 은퇴 소동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황인범이 피치 위에서 눈물을 흘리고, 동갑내기 3인방이 부둥켜안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온갖 소문이 퍼졌다. 주장단을 비롯해 선수단 내부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대표팀 불화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팬들은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는 이들이 파벌을 만들어 주장 손흥민을 왕따시켰다는 자극적인 억측까지 등장하며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에른 구단 소셜 미디어에도 "빨리 대표팀 은퇴를 발표해라"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