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라스트 댄스' 괜찮나, 아시안컵 초유의 연기 가능성... '포화 세례' 중동 전쟁 '심각'

'손흥민 라스트 댄스' 괜찮나, 아시안컵 초유의 연기 가능성... '포화 세례' 중동 전쟁 '심각'

박건도 기자
2026.10.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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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정세 악화로 인해 2027 AFC 아시안컵이 2028년으로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대회 개최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선수들의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며 대한축구협회도 본선 참가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손흥민이 결정적인 프리킥이 우즈베키스탄 골키퍼 네마토프의 선방에 막히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흥민이 결정적인 프리킥이 우즈베키스탄 골키퍼 네마토프의 선방에 막히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흥민(34·LAFC)의 라스트 댄스가 될 것으로 유력한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가 전면 무산되거나 연기될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가 미사일 피격을 당하는 등 중동 안보 정세가 극도로 악화하자 AFC가 대회 일정을 2028년으로 1년 미루는 방안까지 공식적으로 열어뒀다.

글로벌 매체 '로이터'는 15일(한국시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잇단 공격 여파로 테니스 이벤트 식스 킹스 슬램이 오는 12월로 전격 연기됐다"며 "AFC 역시 2027 아시안컵을 2028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주말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으로부터 공격받아 최소 12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 사우디에서 벌어진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인 인명 피해다.

심지어 사우디 내 공항 5곳에서 10차례 공격이 발생해 20명이 숨지는 등 포화가 쏟아지면서 2034년 월드컵 유치에 앞서 핵심 시험대로 꼽혔던 아시안컵 개최에 초대형 경고등이 켜졌다. 당초 이번 아시안컵은 2027년 1월 7일부터 사우디의 리야드, 제다, 알코바르 3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24개국이 참가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에 참석한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오는 11월 말까지 지켜볼 수 있다. 해당 지역의 상황은 급변할 수 있으며 사태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회를 2028년으로 1년 미룰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우디 현지 안보 위기로 인해 테니스 대회 연기는 물론 제다에서 열릴 FIFAe 월드컵 e스포츠 대회에 일본축구협회가 불참을 선언하고 호주축구협회가 보안팀을 가동하는 등 스포츠계 전반이 얼어붙었다.

폭격에 당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공항. /로이터=뉴스1
폭격에 당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공항. /로이터=뉴스1

한국 축구계의 우려도 극에 달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15일 "사우디 수도이자 아시안컵 개최지인 리야드의 국제공항이 공격받으면서 대회 참가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다"며 "실효성 있는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근호 선수협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기본적인 권리"라며 "선수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 역시"대한축구협회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AFC에 개최지 안전 점검과 강력한 선수 보호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짚었다. 선수협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및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협과 공조해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꾸리고 있는 한국 축구 역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내년 1월 사우디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해 오는 11월 A매치 기간 중동 원정 평가전을 추진해 왔지만, 현지 정세가 요동치면서 평가전 일정은 물론 본선 참가 계획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아시안컵은 만 34세로 황혼기에 접어든 주장 손흥민에게 사실상 태극마크를 달고 메이저 트로피에 도전하는 마지막 무대로 꼽혀왔다. 하지만 중동 전역에 퍼진 무력 충돌과 피격 참사 속에 아시안컵의 2028년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손흥민의 대표팀 고별전 시나리오 역시 거대한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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