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이 70.6%(5전 3선승제 기준)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첫판에 LG 트윈스가 내세운 투수는 올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6.20에 그친 앤더스 톨허스트(27)다.
LG와 KIA는 17일 오후 2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KIA는 제임스 네일(33), LG는 톨허스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역대 준PO에서 첫판 승리의 의미는 각별하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17차례 준PO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한 것은 12차례다. 확률로 환산하면 70.6%다. 특히 최근 10차례만 따지면 1차전 승리 팀이 9번이나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LG로서는 반드시 잡고 싶은 첫 경기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KIA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였으나, 지난 12일 광주 최종전에서 2-4로 패해 4위로 밀려났다. 이후 14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을 4-1로 이겨 준PO에 올랐다.
문제는 톨허스트의 KIA전 상대 전적이다. 톨허스트는 올 시즌 정규시즌 30경기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24, 163⅓이닝 126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KIA와 5경기에서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6.20으로 고전했다. 20⅓이닝 동안 27피안타(2피홈런) 14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3월 31일 잠실 KIA전에서 패전투수가 됐고, 5월 19일 광주에서는 헤드샷 퇴장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당시 LG는 0-14로 완패했다. 지난 6월 18일 광주에서도 톨허스트가 4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는 등 KIA와 악연이 이어졌다.

LG가 처한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올해 KIA와 처음 9차례 맞대결에서 7승 2패로 앞섰으나, 이후 7경기를 모두 내줬다. 시즌 상대 전적도 7승 9패로 뒤집혔다.
그렇다면 LG는 왜 톨허스트를 첫판에 내세웠을까.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준PO 직행 티켓을 놓고 KIA와 경쟁했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는 임찬규(34)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임찬규는 패전투수가 됐고 LG는 4위로 밀려났다.
임찬규 역시 올해 KIA에 강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KIA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8⅔이닝 동안 11피안타 6실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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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4일 두산과 WC 1차전에서는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선발로 나섰다. 카라스코는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LG의 준PO 진출을 이끌었다.
카라스코를 제외한 남은 카드 중에선 톨허스트가 최선이었다. 임찬규는 12일 등판 이후 나흘의 휴식을 확보하지만, 불과 닷새 전 같은 장소에서 KIA를 상대로 패한 기억이 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시리즈 전체를 고려한 선발 배분도 필요하다.

반면 KIA는 준PO 직행을 확정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정비할 시간을 확보했다. 네일을 첫판에 내세울 수 있었던 이유다. 네일은 올 시즌 정규시즌 31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2024년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에이스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 LG전에서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8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LG가 톨허스트에게 기대를 걸 만한 이유도 있다. 바로 지난해 가을야구다. 톨허스트는 2025년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에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활약했다. 총 13이닝 동안 11피안타 3실점만 허용했다. 중요한 승부에서 제 몫을 해내며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해 정규시즌 KIA전에서는 오히려 강했다는 점이다. 2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11이닝 동안 1실점만 허용하며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올해와 완전히 반대의 모습이었다.
LG도 희망은 있다. LG는 지난 2024년 KT 위즈와 준PO에서 1차전을 내주고도 3승 2패로 시리즈를 뒤집은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반드시 첫판을 이겨야만 PO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70.6%란 첫 경기 승리 팀의 높은 PO 진출 비율은 1차전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3위를 다투다 준PO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이다. 톨허스트는 올해 KIA전 부진을 씻고 지난해 가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