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시장만큼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시장도 없습니다. 콜옵션 매수자들의 불행은 곧 풋옵션 매수자들의 행운을 뜻합니다.
13일 8월물 옵션만기일에는 콜옵션 202.5 행사자들이 충격을 입은 반면 풋옵션 205.0 매수자들은 큰 이익이 났습니다.
풋 205.0의 종가는 0.88, 행사가격과 결제지수인 코스피200과의 차이인 정산가는 2.54포인트.
8만8000원에 매수했다면 10분만에 이 금액이 25만4000원이 됐으며, 수익률로 계산하면 187%에 이릅니다.
이 행사가격의 미결제약정이 13만7250계약인 것을 고려할 때 10분만에 228억원이 풋 205.0 매수자들의 수중으로 떨어졌습니다.
콜옵션 매수자들의 여러 계좌가 '깡통'이 발생하고 풋옵션 매수자들의 수익률이 급등한 배경에는 투신권의 프로그램매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8월물 동시호가의 매물 폭탄을 정확하게 추적한 심상범 대우증권 파생팀장은 "투신이 장중 1941억원 순매도였는데 마감동시호가에서만 4809억원을 더 순매도했다"며 "이 물량은 사실 투신이 아니라 외국인의 것인데, 이들이 ETF로 투신에게 넘긴 매수 차익잔고가 집중 청산되면서 수급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심 팀장은 "아직까지 매수 차익잔고가 다소간 남았고, 매도 차익거래 진입 여력도 남아있기 때문에 차익 PR 매도는 계속될 수 있으나, 그 강도는 약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