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미스터피자 2300억원 1위 유력..피자헛 공개거부
국내 피자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이상한 눈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토종 브랜드인 미스터피자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23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에 등극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작년까지 1위였던 피자헛이 매출을 공개하지 않아 애매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미스터피자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 상반기 매출이 2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자 올 매출 목표도 당초 4700억 원에서 49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문구 미스터피자 대표이사는 "국내 시장서 토종 브랜드가 이만큼 성공했다는 데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에서도 미스터피자 브랜드로 승부수를 걸겠다"고 밝혔다.
미스터피자는 현재 전국 매장 수가 362개로, 매장 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이미 피자헛을 앞질렀다. 피자 업계는 올 상반기 미스터피자가 피자헛을 누르고 매출로도 1위를 빼앗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피자헛이 공식적인 자료를 내놓지 않아 피자 시장 규모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업계서 피자헛이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보는 근거는 객 단가와 매장 수 등 여러 요인이다. 피자헛은 올 들어 주요 거점 점포를 폐점하거나 배달 매장으로 전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8월 현재 폐점한 매장은 15개, 배달매장으로 전환한 점포는 7개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서울 종로3가점, 대구 동성로3가점, 천호점 등은 피자헛의 거점 점포였기 때문에 폐점이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 여의도점과 철산역점, 신정2호점 등도 매출이 좋았던 점포였지만 배달 매장으로 전환됐다.
미스터피자와 달리 직영점이 더 많았던 피자헛의 경영 방식도 올 들어서는 가맹점 체제로 바뀌는 등 경영면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피자헛의 매장수는 직영점 201개, 가맹점 117개로 총 318개였지만 올 7월 기준으로는 직영점이 159개, 가맹점이 147개(총 306개)로 가맹점 비율이 높아졌다.
이 밖에 올 초부터 공격적으로 밀고 있는 '스마트 런치'의 가격이 6000원대로 낮은 편이어서 줄어든 매장에 객 단가를 고려할 경우 매출이 줄거나 제자리 걸음일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피자헛 관계자는 이와 관련 "피자헛은 글로벌 브랜드이고 매출을 1년에 한 번만 공개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며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피자헛 매출은 4300억 원, 미스터피자는 3900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