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블로그마케팅, 오히려 정보왜곡?

[집중취재]블로그마케팅, 오히려 정보왜곡?

박동희 MTN 기자
2009.08.20 17:18

< 앵커멘트 >

보통 제품을 사려고 할 때 먼저 제품을 사용한 다른 사람의 경험이 큰 참고가 되는데요.

기업이 이같은 경험담을 인터넷에 올리는 블로거를 직접 관리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전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박동희기잡니다.

< 리포트 >

주부 정혜승 씨는 최근 기업들이 마련한 제품 체험단에 관심이 많습니다.

새 제품을 미리 사용해 보고 글을 올리면 나중에 그 제품을 싼 값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혜승 / 경기도 안양시

“미리 써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해보려고 하는데,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기업들은 적은 비용으로 입소문을 낼 수 있는 블로그 마케팅에 열을 올립니다.

하지만 이같은 일반 소비자를 활용한 마케팅을 경험한 사람들은 정씨 같은 평범한 주부가 체험단에 들어가긴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전화 인터뷰] 이진욱(가명) / 전문 블로거

“공개적으로 하는 것들 있잖습니까. LG나 삼성같으면 가전제품, 광학기계 등 직접하진 않지만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하나요. 거쳐서 하긴 하지만, 그 사람들이 다 선택이 되어 있는 거에요."

보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른바 파워블로거만 참여하는 마케팅인 겁니다.

일부 업체는 비밀리에 유명 블로거들을 섭외해 제품에 호의적인 글을 쓰게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정운(가명) / 전문 블로거

“모 업체가 제품을 주고, 제품을 줬으니까 좋은 글만 써달라 사실 그럴 수 있어요. 제품이 됐든, 돈이 됐든...”

이러다보니 제품의 문제는 덮어두고 장점만 부각됩니다.

무엇보다 중립적인 소비자의 의견인 것처럼 인터넷에 퍼져 이를 본 사람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명환 / 서울시 창전동

“MP3 플레이어를 눈여겨보는 게 있었는데 그게 모 사이트에서는 제품사양이나 블로그에서도 사용시간이 30시간이 된다고 해서 샀었는데 실제 사용해 보니까 10시간도 채 안 됐습니다.”

미국에선 비슷한 문제가 불거지자 상업성짙은 블로그를 제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삼성전자(292,500원 ▼7,000 -2.34%)의 경우 블로거들이 기업의 후원을 받고 쓴 글임을 밝히기도 하고,LG전자(237,000원 ▲2,000 +0.85%)역시 이를 권고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블로거 개인의 판단에 맡겨져 있어 문제가 여전합니다.

블로그의 힘은 광고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에서 나오는 만큼, 블로그 마케팅에도 기업윤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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