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허버' 이모티콘 왜 지웠어요?" 카카오에 물으니

"'허버허버' 이모티콘 왜 지웠어요?" 카카오에 물으니

이동우 기자
2021.03.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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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킥IT!] 치고 나가는 IT뉴스

/사진=카카오톡 캡처
/사진=카카오톡 캡처

카카오가 젠더 이슈의 중심에 섰다. 남성 혐오 표현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허버허버' 표현을 사용한 이모티콘의 판매를 발 빠르게 중단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나친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톡은 지난 15일 치즈덕 작가의 '망충하지만 적극적인 치즈덕'과 로잉 작가의 '민초가 세상을 지배한다! 민초토끼!' 등 4종의 이모티콘을 판매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이모티콘은 모두 '허버허버'란 단어를 쓴 것이 문제가 됐다. '허버허버'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 혐오 단어라는 주장이 나오는 표현이다. 카카오 측은 "언어의 시대상을 반영해 작가 혹은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해당 상품의 판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판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측의 대응이 과했다고 주장한다. 불분명한 어원의 인터넷 신조어인데 남성 혐오라는 딱지가 붙었고, 카카오가 이에 동조했다는 것이다. 위근우 대중문화평론가는 "근거가 명확하지도 않은 남성들의 주장을 굴지의 IT 기업이 바로 주워먹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에 카카오 측은 플랫폼 기업의 책임을 중시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단어가 특정 만화 대사에서 최초로 나온 사실을 확인했으나 최근 의미가 변질하며 사용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플랫폼 운영사이기 때문에 특정 젠더에 민감한 단어는 배제하는 것이 맞다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모티콘 판매 중단 과정 역시 원만히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작가들과 협의를 통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판매 종료 이모티콘을 그린 한 작가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허버허버'에 대한 수정 요청을 지속해서 받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작가는 "누군가는 불쾌감을 느낄 법한 표현인데 뜻을 꼼꼼히 찾아보지 않고 제 느낌대로 사용한 점, 오해를 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허버허버'는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의 주인공이 고구마를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표현한 의태어로 등장했다. 이후 한 여성 누리꾼이 남자친구의 먹는 모습을 비하하는 글에서 쓰이며 남성 혐오 의미가 덧씌워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9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고기남자'가 '허버허버' 표현을 사용해 사과하는 등 해프닝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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