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치료법 없는NK/T세포림프종서 높은 안전성과 CAR-T 대비 합리적 약가 앞세워 시장 침투 가속
내년 2월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 이어 2027년 보령과 국내 상업화…'1조원' 중국 시장 기술이전 재추진

"내년 2월 'VT-EBV-N(면역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최종결과보고서를 수령하는 즉시 신속처리와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고, 2027년 상반기 보령(8,430원 ▲100 +1.2%)과 국내 상업화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VT-EBV-N은 NK/T세포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세계 유일의 면역세포치료제로서 시판 시 독보적인 포지셔닝 구축이 가능할 것입니다."
기영욱 바이젠셀(5,440원 ▲330 +6.46%) 혁신전략본부장 상무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번 기업설명회는 지난달 25일 공시된 NK/T세포림프종 치료제의 임상 2상 톱라인(주요지표) 결과와 상업화 계획을 자세히 설명하고, 가은글로벌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변화가 생긴 바이젠셀의 연구개발(R&D) 청사진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VT-EBV-N은 바이젠셀의 바이티어(ViTier) 기술이 적용된 면역세포치료제다. 바이티어는 사람의 혈액에서 채취한 면역세포인 T세포를 항원 특이적인 살해 T세포(CTL)로 분화하고 배양시키는 플랫폼 기술이다. VT-EBV-N은 앱스타인바 바이러스(EBV)의 특이적 항원을 인식하는 살해 T세포를 기반으로 한 세포치료제로, EBV 감염과 연관성이 가장 높은 NK/T세포림프종을 적응증으로 개발됐다. 회사는 향후 비인두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등으로 적응증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매년 300~400명이 NK/T세포림프종을 진단받고 있지만 표준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라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방사선요법과 화학요법을 병행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VT-EBV-N은 임상 2상의 1차 평가지표 2년 무질병생존율(DFS)에서 투여군 95%, 대조군 77%, P값 0.0347의 고무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투여군 전원이 2년간 생존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 상무는 "VT-EBV-N은 현재 시장에 동일 기전의 경쟁 약물이 존재하지 않고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으며, 제조 가격이 CAR-T의 절반에 불과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점에 비춰 봤을 때 NK/T세포림프종의 초기 치료제로서 시장 침투율을 80~9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젠셀은 1억원대의 약가와 5개년 평균 시장 점유율 약 57%를 가정했을 때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약 5년간 누적 매출 추정치로 약 1200억원을 제시했다. 연간 약 1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중국에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할 경우 매출 규모는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회사는 2021년 중국 기업과 접촉하며 기술이전을 타진했으나 최종 계약 성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기 상무는 "현재 임상 결과가 도출된 시점이기 때문에 약 1조원 규모의 NK/T세포림프종 시장이 형성된 중국으로 기술이전을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보령 같이 글로벌 사업 개발 경험이 있는 기업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273명 읽는 중
바이젠셀은 앞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NK세포 치료제에 방점을 찍고 기존 NK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겠단 포부도 밝혔다. iPSC 단계에서 유전자를 안정적으로 편집하고 대량 생산으로 비용은 절감하되 강력한 효과를 내는 CAR-NK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하겠단 것이다.
이는 iPSC 유래 NK 세포치료제를 연구해온 테라베스트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iPSC의 NK세포 공정 플랫폼 '잉크'(EiNK)를 기반으로 한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교모세포종, 뇌종양을 적응증으로 하는 'VC-302'와 진행성 간세포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VC-420'이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기평석 바이젠셀 대표는 "세포치료제가 현재 혈액암에서 결과를 보여줬지만 앞으로 고형암에서도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형암을 해결하는, 항체 치료제를 넘어서는 세포치료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