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中 방공무기 도입…중앙아시아서 러시아 영향력 축소

투르크메니스탄 中 방공무기 도입…중앙아시아서 러시아 영향력 축소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10.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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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갈무리
사진=바이두 갈무리

투르크메니스탄이 중국산 미사일·기관포 복합 방공체계인 'FK-2000'을 새로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국의 무기 수요에 집중하는 가운데 중국이 중앙아시아 무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열병식 영상에 최소 10대의 FK-2000와 여러 중국산 군사 장비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유기업 중국항천과공집단이 개발한 FK-2000은 미사일과 30㎜ 기관포 2문, 레이더, 전자광학 센서를 하나의 이동식 플랫폼에 결합한 방공체계다. 항공기와 헬리콥터, 드론, 정밀유도무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중국 인민해방군보에 따르면 FK-2000의 미사일은 1.2~25㎞ 거리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순항미사일 등 정밀유도무기에 대한 요격 사거리는 1.2~10㎞다.

열병식에는 중국 드론 기업 DJI의 매트리스 30T 드론과 중국 방산기업 노린코의 스카이 세이커 FX80 무인기도 등장했다. 중국산 DWL-002 전자감시체계와 함께 레이더 차량도 공개됐다. 투르크메니스탄 국영매체는 해당 레이더를 'YLS-18A'로 소개했다. 명칭은 중국의 'YLC-18A'와 유사하지만 SCMP는 공개된 사진을 비교한 결과 차량 구성이 달랐다고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2016년 열병식에서도 중국산 지대공미사일과 YLC 계열 레이더를 공개한 바 있다.

중국산 무기체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SCMP를 통해 "이번 FK-2000 도입은 중국 장비를 활용한 방공 전력 현대화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해왔다. 이번 중국산 무기 도입 역시 무기 수급 다각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인접국 이란의 전쟁 상황도 방공 전력 강화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란과 긴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수도 아시가바트도 이란과 인접해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오리티스의 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 라일 골드스타인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전쟁 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할 수 있다"며 "특히 드론 대응을 포함한 방공 전력 강화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을 넘어 중앙아시아 국가로도 군사 장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산 방공체계를 운용하는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8월 중국산 J-10CE 전투기 도입을 확인했으며 타지키스탄은 중국산 HQ-17AE 단거리 방공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카자흐스탄 공군 표식이 부착된 Y-9E 군용 수송기 영상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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