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1위 DHL, 비결은 고객 제일주의

특송1위 DHL, 비결은 고객 제일주의

박준식 기자
2007.07.16 08:21

[르포] DHL 강북서비스센터에서는…

예고대로 정확히 오전 11시, 밝은 노랑 바탕에 선홍색으로 DHL이라고 쓰여진 화물차가 강북서비스센터 화물하역장 앞으로 들어왔다. 인천공항에서 오는 길이다.

QCC(Quility Control Center)로 불리는 DHL 고유의 화물운송 모니터링 시스템이 막히지 않는 강변도로 길을 찾아 하역시간을 맞췄다. QCC는 고객이 요청하지 않아도 특급운송 화물의 이동을 항공기뿐만 아니라 물건 하나하나 단위까지 위치를 추적한다.

인바운드, 즉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특송 화물이 이 날 오전 강북센터에만 3000여개나 쏟아졌다. 하역에 대비하고 있던 센터직원들의 몸놀림은 자동화 설비장치와 맞물려 쉴새없이 돌아간다. 직전까지 고요했던 작업장에는 활기가 넘친다.

기업들의 중요 서류와 소형 전자제품 등 작은 화물은 물론이고, 중형 가전 제품과 대형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화물은 다양하다. 하지만 모두 바코드를 인식하는 최첨단 설비와 DHL의 물류노하우에 따라 하역즉시 최종목적지를 향한 이송차로 넘겨진다.

화물을 분류하는 컨베이어벨트 중간에는 WDL(Weight Dimension Labeling)이라는 화물 무게 및 체적측정 자동화기계에 배치돼 있다. 이 설비가 화물의 크기와 부피, 무게 등을 레이저로 읽어내 자동으로 운송비용과 필요절차를 나타내는 라벨을 만들어낸다. 화물이 둘레 20여미터의 컨베이어벨트를 통과하는 동안 모든 운송절차가 한꺼번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3000여개의 화물이 하나도 빠짐없이 단 30분만에 최종목적지를 향해 떠났다. 중간 기착지인 강북센터에서 운송이 지체되는 시간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하루 4000여건의 아웃바운드 화물도 마찬가지다. DHL은 강북센터 내에 인천공항 검역절차에 대비한 자체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2~3시간씩 걸리는 공항검역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특송화물을 경쟁사보다 1시간 이상 늦은 저녁 6시30분까지 받는다. 이 시간안에 화물을 맡기면 아시아권 주요국가에서는 다음날 오전에 물품을 받아볼 수 있다.

종로와 마포, 용산권역을 아우르는 강북센터는 DHL이 국내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2만여건의 화물 중 약 15%를 담당하는 중요 사업장이다.

때문에 물품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쓴다. DHL은 국내 최초로 미국 타파(TAPA)위원회가 인정하는 보안시스템 인증제를 도입했다. DHL은 국내에 타파인증 A등급 사업장을 8개 보유하고 있는데 강북센터는 이 중 2번째로 인증을 받은 곳이다.

기밀이 담긴 화물이나 초고가 물품의 경우 도난위험이 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특송회사들은 사업장마다 최소 5000만원 이상을 들여 CCTV를 설치하고, 외부차단 설비를 갖춘다. 물류업의 경우 경미한 분실 및 도난사고라도 물품을 맡긴 고객들에게는 커다란 사업적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서비스다.

DHL 강북센터는 들어설 때부터 신원검사를 한다. 또 통로마다 카드출입 시스템이 갖춰 통행을 규정인원에 한정한다. 쓰레기통 조차 투명한 플라스틱만 사용해 화물 도난위험을 차단했다. "임직원을 믿지 못하는게 아니라,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왠만한 정보기술(IT) 기업보다 보안규제가 까다로운걸 국내 택배회사와 비교해보니 1위업체가 앞서고 있는 이유를 알만하다.

김세황 강북센터 업무과장은 "강북센터 주변에 밀집한 은행 등 주요금융사들은 하루 3500건의 항공특송 서류를 맡긴다"며 "DHL은 세계 곳곳에 자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금융사들이 만족할만큼 빠르고 안전하게 화물을 나르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타파(TAPA)란?= 미국 타파위원회가 인정하는 보안시스템 인증제도다. 인텔이나 HP 등 IT기업이나 금융증권사 등 보안이 필요한 화물고객들은 이 인증을 기준으로 특송회사를 선정한다. 타파위원회는 총 8개영역, 100여가지가 넘는 세부 항목을 평가해 보안등급을 A~C까지 매긴다. DHL은 최초로 국내에 이 인증을 도입했고, 8개 사업장이 A등급으로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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