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꿈꾸는 매출 1000억원 섬유기업"

"종이로 꿈꾸는 매출 1000억원 섬유기업"

익산(전북)=최석환 기자
2008.11.11 10:15

[르포]한지섬유 생산 '쌍영방적' 공장을 가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게스트 룸에도 우리가 한지(종이)로 만든 침구류가 들어가 있습니다."

국내 섬유산업의 메카인 전북 익산에서 '쌍영방적'을 운영하고 있는 김강훈 대표이사<사진>의 말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닥나무가 재료인 우리나라 전통 한지(韓紙)를 얇게 썰어낸 후 이를 꼬아서 만든 실(한지섬유)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김 대표의 자부심은 강했다.

↑김강훈 쌍영방적 대표이사
↑김강훈 쌍영방적 대표이사

익산시는 국내의 대표적인 내의업체인 BYC와 태창, 쌍방울(현 트라이브랜즈), 좋은 사람들 등이 터를 잡아 왔고, 염색가공에 적합한 수질의 공업용수가 풍부해 일찌감치 섬유산업이 발달해온 도시. 쌍영방적도 2004년 12월 쌍방울의 방적사업 부문에서 분사해 새롭게 태어난 업체다.

이후 쌍영방적은 면이나 폴리에스터 소재를 활용한 섬유 제품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한국니트산업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한지 섬유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익산 공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쌍방울 때부터 40년이 넘게 이어져온 방적기술의 노하우를 토대로 세계 최고의 한지섬유 생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국내에 1대 밖에 없는 한지섬유 제조기계를 보여주면서 "최고급 벤츠 자동차보다 2배나 비싼 기계"라고 소개한 뒤 "사진 촬영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쌍영방적 공장 내부
↑쌍영방적 공장 내부

김 대표는 특히 "한지섬유는 종이로 만들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인체에도 무해한 친환경 천연 소재"라며 "황토수준의 원적외선이 방출되며, 항균성과 소취성 등이 탁월하기 때문에 최근 한지섬유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쌍영방적은 월 1만kg의 한지섬유 제품을 생산해 트라이브랜즈·해피랜드·휠라·좋은사람들 등의 국내 업체에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 수요가 늘면서 생산량을 5배 가량 늘리는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미국 등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출에 대비한 생산설비 확대가 시급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한지 원사 40%, 한지섬유 제품 60%의 매출비중으로 올해 20억원, 내년에는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앞으로 5년 안에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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