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에 맞은 눈, 방치했다 백내장된다"

"공에 맞은 눈, 방치했다 백내장된다"

최은미 기자
2009.08.22 14:35

여름 휴가 중에는 공놀이를 하다 눈이 공에 맞거나, 산행 길에 가시에 찔리는 등 사소한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상처가 깊어서 눈에서 피가 나거나 직접적인 외상이 없는 경우에는, 충혈되거나 붓기가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기 때문에 쉽게 안심하게 된다. 하지만 사소한 사고라도 그대로 방치하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사소한 상처를 방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질환 중 하나가 바로 '외상성 백내장'이다. 흔히 50대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백내장은 나이와 상관없이 외상으로 인해서도 발생한다. 물놀이 중 공이나 튜브를 눈에 세게 맞거나, 위에서 떨어지는 나무 열매 등에 눈 주위를 맞으면 강한 충격이 눈에 가해지는데, 이때 수정체가 파열되거나 혼탁해지며 백내장을 유발하는 것이다.

외상성 백내장은 충격으로 인한 붓기와 충혈이 가라앉고 나면 특별한 통증이나 염증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안경을 쓰던 사람이 안경을 쓰지 않아도 잘 보이거나, 밝은 곳에서는 시력이 떨어지고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이게 되는 등 약간의 시력 이상을 자각하게 됐을 때는 이미 백내장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외상성 백내장은 야외 활동이 급격하게 많아지는 휴가철이나 봄, 가을철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축구, 야구, 권투 등 외상의 위험성이 큰 운동선수나 눈에 이물이 튈 수 있는 용접 등을 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렇게 생긴 백내장은 각막, 망막 등 눈의 또 다른 부분에도 동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르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외상성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이나 작업 시 보안경을 꼭 착용해야 한다. 일단 눈 주위에 외상을 입게 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병원으로 환자를 옮길 때는 눈에 직접적인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두 눈을 모두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가려야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백내장센터 김병엽 교수는 "야외활동이 많은 휴가지에서 발생하는 타박상이나 둔상은 나이와 관계없이 외상성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외상성 백내장은 각막, 망막 등 다른 부위 이상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문병원에서 눈 전체에 복합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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