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로, 베일 벗고 세상속으로

페레로, 베일 벗고 세상속으로

권다희 기자
2009.11.19 14:46

영국 초콜릿업체 캐드버리 인수전에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한 이탈리아 초콜릿 기업 페레로. 금박 볼 모양의 '페레로 로쉐'를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정작 페레로 기업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미국 크래프트푸즈가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서며 치열해진 캐드버리 인수전에 페레로가 뛰어들며 세간의 이목은 이탈리아의 소도시에 본부를 둔 이 '비밀스런' 회사로 집중되고 있다.

페레로는 철저한 가족경영기업이다. 2차 대전 당시 피에트로 페레로가 만든 헤이즐넛 초콜릿이 페레로의 시작이다. 창업주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57년 경영을 시작한 미셸 페레로는 페레로를 일약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냈다.

1940년대에 내놓은 초콜릿 헤이즐넛 쨈 누텔라, 1960년대 출시한 사탕 틱택은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제품인 페레로 로쉐는 1983년 세상에 나왔다.

그러나 회사와 경영진은 세인의 눈에서 벗어나 있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페레로 측이 한 저널리스트에게 다시는 취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기업에 관한 서적을 쓰도록 허락한 적이 단 한 번 있었다고 전했다.

페레로가 지금까지 세상의 관심을 피해온 이유에는 "대중에게 보여지기 보다는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이들의 경영철학이 한 몫 했다. 오로지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장인 정신으로 페레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로 성장했다. 제품 제작에서 포장까지 모두 자체 공정과 조사를 거치도록 꼼꼼한 제품 관리를 실시해 왔다.

이 결과 이탈리아 북서부의 소도시 알바에서 시작된 회사는 현재 36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대기업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18개 공장에서 2만16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또 미셸 페레로는 포브스 선정 세계 40대 부자 중 한 명이다. 포브스는 이들 가문의 재산이 95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페레로도 다른 이탈리아의 가족기업이 그러하듯 세대 교체를 겪고 있다. 2대 경영자인 미셸은 어느덧 80대의 노인이 됐다. 현재는 피에트로, 지오바니 두 아들이 공동 CEO로 경영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나 홀로의 길'을 걸어온 페레로도 새로운 세대의 경영진을 필두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캐드버리 인수전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페레로가 비밀을 벗고 새로운 모습의 기업으로 변신할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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