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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라는 이름의 생산양식이 생산과 배분의 방식에
있어서 역사상 최악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길게 늘어선 줄이었다. 그렇게 구 소련시기 줄은 결핍의
상징이었다. 같은 시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줄은 풍요의 상징이었다. 어디든
사람들은 돈이 되는 곳에 줄을 섰으며, 손님이 줄을 서면 그 사업은 더 없이 흥했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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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에도 긴 줄이 있었던 적이 있다. 고객들은 객장에서 주문지를 들고 줄을 섰으며, 신입사원들은 증권사에 입사하기
위해 줄을 섰고, 기업들은 IPO를 위해 줄을 섰고, 고객들은 여러 개의 도장을 들고 청약을 위해 줄을 섰고, 하물며 펀드 가입을
위해 줄을 서는 일도 있었다. 이제 증권사들은 향후 10년간의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하니, 증권업에서 당분간 줄을 보기란 어려울 듯하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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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자흐스탄에서는 내셔날 IPO(공모방식의 국민주 매각)가 진행중인데, 카자흐스탄에서 최초로 증권업에 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악타우라는 도시에서 내셔날 IPO에 참여하기 위해 늘어선 줄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졌다!'라는 기사에 많은 사람들이 적지않게 놀랐다. 카자흐스탄에는 400개의 국영기업이 있고, 그중에 9개를
선별하여, 국민주 방식의 주식 공모를 하려고 한다. 과거에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의 주식을 국민주 형식으로 배정한 것과 같은 그런 의식을
거행하려고 한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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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번째 기업이 카즈트란스오일이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카자흐스탄 전역에 오일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러시아로도, 카스피해로도, 중국으로도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을 거치지 않으면 석유를 수출할
수가 없다. 카자흐스탄에서 석유 파이프라인은 국가 기간망 그 이상의 의미다. 한국에도
한국전력, KT 같은 국가 기간망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것이면서도, 내수 유틸리티망이다.
GDP의 59%를 석유 가스가 차지하는 나라에서 석유를 수출하는 파이프라인의 의미를 한국 사람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만일 한국에 어떤 파이프라인이 있고, 그 파이프라인이 미국, 중국, 유럽으로 반도체, 자동차, 선박, 철강을 실어 나른다고 생각해 보자. 그
파이프라인의 중요성은 과연 얼마만큼이며, 그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의 가치는 얼마나 대단할까? 이 회사가 2천억원 정도 규모로 국민주 방식의 신주 공모를 실시한다. 일인당 최대 청약금액은 5천만원이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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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PICK!
줄이 섰다니, 분명
카자흐스탄 내셔날 IPO는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내셔날 IPO라는 거대 의식이 앞으로 카자흐스탄 유가증권 시장을 얼마만큼 발전시킬 수 있을지 매우 흥미롭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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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IPO 시장은
조용하다. 1999년 필자가 한화증권에 입사할 당시 모든 신입직원들은 예외없이
IPO팀을 희망했다. 증권회사의 핵심부서였던 IPO팀에는
이제 잘 나가는 증권맨이 없다고 한다. 국내 IPO 시장이 활기를 잃자, 해외 기업의 국내 IPO가 잠시 활발하다가 그것도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조용해졌다. 이제 IPO에 긴 줄이 늘어선다는 말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제 개인 자격이든, 증권사 자격이든, 거래소 자격이든 카자흐스탄 내셔날 IPO에 참여할 방법을 강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도 어떻게든 그 줄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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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실패의 상징이었던 긴 줄을 섰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본주의 성공의 상징인 또 다른 긴 줄에 서 있다. 물론 성공과 실패라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지 간에 줄은 일단 서고 봐야 하는 것이다. 사회주의에서도 그랬듯이 그건 자본주의에서도 마찬가지다.<o: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