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가 중형 세단 CLA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LC의 첫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5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CLA의 가격 경쟁력과 GLC의 공간 활용성에 차세대 전동화 기술을 더해 프리미엄 전기차 고객층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벤츠 코리아는 19일 서울 성수동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에서 '디 올-뉴 일렉트릭 CLA'와 '디 올-뉴 일렉트릭 GLC'를 공개했다. 현재 사전계약 중인 두 모델은 다음달 중순부터 고객에게 인도된다. CLA와 GLC에는 각각 모듈형 플랫폼 MMA와 중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EA가 처음 적용됐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CLA는 기본 트림인 'CLA 200 일렉트릭 에센셜'이 5290만원에 판매된다. 같은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 CLA 220보다 시작 가격이 700만원 낮다. 트림별 사양 차이는 있지만 전기차 고객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춘게 특징이다.
쉬린 에미라 벤츠 코리아 대표는 "CLA는 그동안 상위 차급에서만 제공하던 기술과 경험을 선보이는 모델"이라며 "첫 프리미엄 전기차를 찾는 한국 고객에게 벤츠의 세계로 들어오는 매력적인 관문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58kWh(킬로와트아워)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CLA 200은 한번 충전시 342㎞(국내 인증 기준)까지 달릴 수 있다. 부가세와 개별소비세 5%가 반영된 트림별 가격은 5290만~5890만원 수준이다. 85kW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들어간 CLA 250+는 474㎞까지 운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고, 가격도 6370만~6770만원으로 더 높게 정해졌다.
김은중 벤츠 코리아 제품·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은 한국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보조금 전액 지급 대상 차량의 가격 상한 하향에 어떻게 대응할지 묻자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출시 직후 차량 가격을 급격히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CLA는 앞뒤 바퀴 사이 거리인 휠베이스가 이전 세대보다 61㎜ 길어졌다. CLA 250+에는 운전자 화면부터 동승석 화면까지 연결한 MBUX 슈퍼스크린이 적용됐다. 다만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와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MB.DRIVE 어시스트'는 기본 트림인 에센셜에는 탑재되지 않는다.

이날 함께 공개된 GLC는 기존 모델의 공간과 편안함을 전기차로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에미라 대표에 따르면 전신인 GLK가 2009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GLC 계열의 누적 판매량은 8만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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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전기차는 실내에 39.1인치 화면이 배치됐다. 휠베이스는 기존 내연기관 GLC보다 84㎜ 길어졌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 공간은 최대 1740L(리터)로 늘어나며 앞쪽에도 128L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먼저 출시되는 GLC 300 4MATIC 일렉트릭은 85kWh NCM 배터리가 탑재되며 최대 448㎞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AMG 라인이 9000만원이며 AMG 라인+는 9480만원이다.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과 최대 4.5도까지 뒷바퀴를 조향하는 기능이 더해졌다.
두 차종은 자체 운영체제 MB.OS로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부터 충전까지 통합 제어된다. 티맵 오토와 지니뮤직 등 국내 서비스도 지원된다. CLA 250+와 GLC 300 4MATIC은 최대 320kW 급속 충전으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만에 충전이 된다.
CLA의 경우 지난달부터 약 1000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앞서 지난 7월부터 사전판매가 이뤄진 GLC 전기차는 약 2500건의 계약이 확보됐다. 벤츠는 내년 상반기에 GLC 400 4MATIC 일렉트릭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에미라 대표는 "향후 10년 이상 순수 전기차와 고효율 내연기관 모델을 함께 제공하며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 고객의 선호에 맞춰 라인업을 구성하고 어떤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벤츠에 기대하는 편안함과 주행 성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