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3배 오른 K탄소배출권 가격…개인 투자상품은 언제쯤?

1년 새 3배 오른 K탄소배출권 가격…개인 투자상품은 언제쯤?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9.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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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26년 탄소배출권'(KAU26)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국내 '2026년 탄소배출권'(KAU26)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최근 1년 간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이 3배 이상 오르면서 개인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현재는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국내 배출권 상품이 없지만 향후 선물 시장 구축 등을 통해 ETF(상장지수펀드) 등 관련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2026년 배출권(KAU26) 가격은 톤당 3만1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는 최고 3만8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2025년 배출권인 KAU25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8000~1만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올해초까지만해도 1만원 초반대를 형성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6월에는 2만원을 돌파했고 KAU26의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된 이달부터는 3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배출권 가격의 급등세는 배출권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배출권이란 기업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은 유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정부가 배출 총량을 설정한 뒤 각 기업별 배출량을 할당한다.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은 부족한 물량을 유상으로 경매 받거나 시장에서 매수해야 한다.

국내 배출권은 도입 초기인 2019년에 4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무상으로 공급된 잉여배출권이 시장에 누적되면서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다.

이에 정부는 배출권 시장 정상화를 위해 배출 총량을 줄이고 유상할당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출권거래제 제4차 계획기간(2026~2030년)의 총 배출량을 25억3730만톤으로 확정했는데 이는 지난 3차 계획기간(2021~2025년) 대비 17.9% 감축한 물량이다.

10%였던 유상할당 비중도 발전부문의 경우 올해 15%로 상향한 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50%로 확대한다. 발전 외 부문은 2030년까지 15%가 유지된다.

배출 총량 감소와 유상할당 비중 확대로 시장에서 배출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 배출권 수요는 제한적이었지만 무상할당이 축소되는 4차 계획기간을 앞두고 할당대상업체의 선매수가 증가했다"며 "이는 유상할당 경매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응찰과 낙찰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배출권은 수요 기업뿐 아니라 금융기관, 연기금 등 금융투자업자도 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을 위한 투자상품이 없어 개인은 투자가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배출권 관련 상품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거래되는 배출권을 기반으로 한 ETF·ETN(상장지수증권)뿐이다.

금융회사가 배출권 관련 투자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선 거래 리스크를 헤지(hedge·상쇄)할 수 있는 선물시장이 필요한데 국내엔 아직 배출권 선물시장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028년 선물시장 개설을 목표로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데 투기적 포지션의 현물인수 여부나 관련 시스템 구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후부 관계자는 "선물시장 구축 이후에도 시스템 안정화 등 거쳐야 할 과정들이 있다"며 "개인투자상품은 2028~2029년쯤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간 가격이 급등하긴 했지만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배출권 공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예정이며 시장참여자는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인 배출권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탄소장벽이 공고히 되는 점도 국내 배출권 가격의 상승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세 시나리오는 석탄발전 증가와 발전부문 매수 확대가 이어지고 K-MSR(시장 안정화 제도) 운영기준 구체화가 지연되며 단기 공급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우"라며 "이 경우 배출권 가격은 3만3000~4만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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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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