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 18.5조 줄었는데 "불장 탑승"…주식 67.2조 역대급 '쩐의 이동'

여윳돈 18.5조 줄었는데 "불장 탑승"…주식 67.2조 역대급 '쩐의 이동'

최민경 기자
2026.10.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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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올해 2분기 가계는 소득 감소와 주택 취득 증가로 여유자금이 18조원 넘게 줄었다. 반면 주식·펀드 운용액은 100조원을 넘어서며 예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뚜렷해졌다. 기업은 순이익 급증에 힘입어 순자금운용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79조2000억원보다 18조5000억원 감소했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을 뺀 값으로 가계가 소비나 주택 구입 등에 쓰고 남은 여유자금의 흐름을 보여준다.

가계소득이 줄고 주택 매입이 늘면서 전체 자금운용 규모도 96조3000억원에서 88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2분기 가계소득은 전분기보다 3.4%, 가계 총처분가능소득은 3.8% 감소했다. 개인의 주택 순취득은 6500호에서 7000호로 늘었다.

예금에서 주식·펀드로의 자금 이동도 뚜렷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1분기 29조4000억원 증가에서 2분기 23조3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액은 61조4000억원에서 101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거주자 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운용액은 18조3000억원에서 67조2000억원으로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펀드 지분도 3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비거주자 발행주식은 14조5000억원 증가에서 1조3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주식 구입을 위한 자금이 2분기 중 굉장히 크게 늘었고 예금취급기관에 저축한 금액은 크게 줄었다"며 "2분기 중에는 이런 '머니무브'의 모습이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가계가 빌린 돈도 늘었다. 자금조달 규모는 17조1000억원에서 27조8000억원으로 확대됐고 금융기관 차입은 16조원에서 28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신용 증가액도 14조8000억원에서 25조9000억원으로 커졌다.

가계의 금융자산은 2분기 말 693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3조2000억원 늘었다. 금융부채는 2495조원으로 28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2.60배에서 2.78배로 높아졌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말 85.3%에서 2분기 말 81.1%로 4.2%포인트(p) 하락했다.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명목 GDP가 6.2% 증가한 반면 가계부채 증가율은 1.1%에 그친 영향이다.

김 팀장은 "GDP가 워낙 빨리 증가하다 보니 가계부채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며 "반도체 경기 호황이 이어질 경우 가계부채 비율 하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업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분기 20조8000억원에서 2분기 67조1000억원으로 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111조2000억원에서 189조원으로 급증했다.

김 팀장은 "2분기 반도체 경기가 좋아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이 189조원으로 늘었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확대가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자금운용은 137조원에서 267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17조8000억원에서 84조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채권 운용도 -2조8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자금조달은 116조2000억원에서 200조원으로 늘었다.

정부는 1분기 23조3000억원의 순자금조달에서 2분기 11조1000억원의 순자금운용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 정부 등을 합친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84조3000억원에서 147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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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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