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원·엔텍바이오에스, 새만금 갈대 활용 조사료 사업 추진
한우 9마리 급여시험서 생산성 개선…수입대체 가능성 주목

함평의 나비는 축제가 됐다. 무심히 지나치던 작은 생물이 사람을 불러 모으고 지역의 이름을 알리는 자원이 됐다. 함평나비축제를 이끌었던 이석형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이 이번에는 갈대에 주목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속에서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덜어줄 가능성을 찾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농진원의 지원을 받은 엔텍바이오에스가 새만금 갈대에 가공·발효 기술을 적용한 '저메탄 기능성 조사료' 생산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료는 풀이나 건초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사료다. 이번 사업은 하천변과 간척지에 자라는 갈대를 축산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사료 자원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갈대라고 아무 때나 베어 먹이는 것은 아니다. 사료로 쓰려면 수확 시기부터 달라져야 한다.
농진원은 지난 7월 새만금 갈대 군락지 가운데 100㏊에서 어린 시기의 갈대를 수확했다. 영양 가치와 소가 잘 먹는 정도를 함께 고려했다.

농진원이 제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적기에 수확한 갈대의 조단백질 함량은 11%, 가축이 소화해 이용할 수 있는 양분의 수준을 나타내는 가소화총양분(TDN)은 50% 이상이었다.
엔텍바이오에스는 여기에 자체 가공·발효 기술을 적용해 가축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줄이는 '저메탄 기능성 조사료'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실제 소에게 먹인 결과도 나왔다. 엔텍바이오에스는 출하를 앞둔 한우 9마리를 대상으로 6개월간 갈대 사료를 급여한 결과, 평균 증체량이 31㎏ 향상됐고, 1++등급 출현율도 66.7%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에 참여한 전북 김제의 구성환 농장주는 처음에는 갈대 사료의 기호성과 영양가에 의문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실제 급여해 보니 소들이 잘 먹을 뿐만 아니라 출하하고 보니 도체중량과 등급 모두 향상되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도의 의미는 새로운 사료 원료 하나를 찾았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입해 들여오던 사료의 일부를 국내 자원으로 충당할 길을 넓힐 수 있어서다. 농진원은 국내 주요 하천변 갈대 약 1만㏊를 자원화할 경우 연간 조사료 약 10만t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연간 수입 조사료 물량의 약 9.3%에 해당한다.
독자들의 PICK
지금 805명 읽는 중
현장에 안착하려면 수확과 가공, 운송에 드는 비용을 포함해 가격 경쟁력을 확인하고 일정한 품질로 공급할 체계도 갖춰야 한다.
업체가 내세운 메탄 저감 효과 역시 실제 저감량과 측정 조건을 통해 뒷받침해야 한다. 더 많은 농가와 가축을 대상으로 결과를 축적하는 과정이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가르게 된다.
이석형 원장은 "앞으로도 국내 부존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수 그린바이오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과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