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순천만 야생조류에서 이번 동절기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됐다. 정부는 전국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높이고 범정부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2일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20일 H5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최종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부 유형인 N형 확인에는 염기서열 분석 등 추가 검사로 3~5일이 걸릴 예정이다.
이번 검출은 지난달부터 겨울철새가 국내에 도래하고 해외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확인됐다. 올해 1~8월 해외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는 29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2건의 두 배를 웃돈다.
정부는 이날 전국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하고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 전국 모든 지방정부에도 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농식품부는 검출 지점 반경 10㎞ 이내에서 사육하는 가금에 대해 이동통제와 정밀검사, 전화예찰을 실시한다.
순천만 수변 3㎞ 이내 지역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다. 앞으로 일주일간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관계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소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관계기관에 검출 상황을 전파하고 반경 10㎞ 이내 지역에서 야생조류 폐사체 수색과 철새 정밀조사 등 특별예찰에 나섰다. 관할 지방정부에는 현장 소독과 출입통제 등 긴급 방역조치를 요청했다.
정부는 철새도래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방문 시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발·차량 소독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가금농가 출입도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야생조류 폐사체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조류를 발견하면 직접 만지거나 옮기지 말고 관할 지방정부 등에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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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농장에는 외부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차단하고 농장 안팎을 매일 소독하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폐사 증가나 산란율 저하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할 것도 당부했다.
이동식 방역정책국장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가금농가와 축산관계자분들께서는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