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도 극심한 비수기 극장가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2일 6만 8,460명의 관객을 동원해 전날에 이어 정상을 유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89만 416명으로, 이번 주말 20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하다.
1974년 광복절에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수사 과정의 석연치 않은 점들을 나열하며 끝을 맺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속에서 구체적인 암살 배후나 공범이 직접 묘사되진 않으며, 제기된 의문점 역시 기존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뤄온 수준이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을 좇던 경찰과 기자들이 권력의 벽에 가로막히는 모습을 두고 "당시 최고 권력자를 배후로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증폭됐다.
제작진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픽션"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밝혔으나, 파장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야권 인사들의 규탄 성명이 잇따랐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상영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출연 배우들을 향한 SNS상 공격과 신변 위협까지 이어지자, 제작진은 무대 인사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행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하지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흥행세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논란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내며 1위를 수성하는 모양새다. 영화적 재미면에서 아쉽다는 평이 있어 추석 연휴 직후 흥행세가 꺾일 것으로 점쳐졌으나, 역사 왜곡 논란이 역설적으로 흥행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쟁작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든 화제성을 '암살자(들)'이 흡수하면서 '타짜: 벨제붑의 노래'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등은 반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6만 430명으로 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6만 24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1위인 '암살자(들)'과 격차가 크지 않아 주말 극장가에서 근소한 차이의 접전이 예상된다. 누적 관객 수는 '치이카와'가 25만 9,216명, '타짜'가 112만 5,975명이다.
구교환 주연의 '부활남: 더 레드'는 2만 6,223명을 모아 4위에 그쳤다. 누적 관객 수는 10만 131명이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팝콘 무비라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개봉 당일 터진 '암살자(들)' 이슈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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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에 오른 '오디세이'는 2만 3,662명을 더하며 누적 관객 수 1,189만 8,815명을 달성했다. 현 추세라면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 내에 1,2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