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체부 장관 "배우 신변 위협은 민주주의 파괴"…엄정 법 집행 요청

최휘영 문체부 장관 "배우 신변 위협은 민주주의 파괴"…엄정 법 집행 요청

최재욱 ize 기자
2026.10.05 17:27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화 '암살자(들)' 관계자와 출연 배우에 대한 보수단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요청했다. 최 장관은 창작자에 대한 신변 위협을 민주주의 파괴로 규정하며 상영 중단 요구는 사전 검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영화의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시위와 공식 일정 취소 사태가 발생하자 소속사 측도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사진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사진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화 '암살자(들)' 관계자와 출연 배우들에 대한 일부 보수단체의 과격 불법 행위에 대해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요청했다.

최 장관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경찰청 등 관계 당국에 영화 관계자 및 출연 배우에 대한 안전 조치와, 거주지 앞 위협·협박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영화에 대한 평가는 자유이지만, 창작자에 대한 신변 위협은 민주주의의 파괴"라며 "영화에 대한 비판이 도를 넘어 출연 배우의 자택 앞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개인의 일상을 침해하며 신변을 위협하는 사태에 이른다면,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영 중단 요구에 대해서도 "작품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정부가 사전에 개입하거나 행정력으로 재단하라는 것은 헌법이 금지한 '사전 검열'의 시대로 되돌아가라는 위험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다룬 역사적 해석이나 시각에 대해 비판과 토론이 일어나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라며 "명예훼손이나 법률적 문제가 있다면 상영 이후 민·형사 절차를 통해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1974년 광복절에 일어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에서 더 높은 윗선이 배후세력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결말부로 인해 정치권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제작진은 "실제 기록에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일 뿐 특정 인물을 배후로 규정하거나 가설을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갈등의 불씨는 주연 배우 유해진에게 옮겨붙었다. 온라인상에서 유해진이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 불매 운동이 벌어진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유해진의 자택 앞까지 찾아가 영화 상영 중단과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인사 등 영화 공식 일정이 전격 취소되기도 했다.

사태가 격화되자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 역시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고 "소속 배우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은 물론 사생활 침해와 신변 위협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아티스트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