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광역시, 매물 줄고 임대료 상승… 정부는 "신규공급 부족"
전국 미분양중 비수도권 72%… 상반된 흐름, 핀셋 정책 필요
지방 4대 광역시의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1년 새 33% 줄었다. 전셋값과 월세도 오르면서 지방 임대차시장에서도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통계를 근거로 매물감소가 수도권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공급부족에 따른 전국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수도권과 다르게 지방 주택시장에는 미분양주택이 쌓여 있다.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임대매물은 줄고 임대료는 오르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기준 지방 4대 광역시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1만5000건으로 1년 전 2만1000건보다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12%(4만3000가구→3만7000가구)보다 2배 이상 빠른 감소 속도다. 국토부는 "전월세 매물은 2024년 초부터 감소 추세"라며 "서울·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한정된 이슈가 아닌 공급부족에 따른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매물감소와 함께 지방 임대차시장에서도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8월 지방 전체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7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지방 아파트만 따로 보면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은 53.7%로 1년 새 4.4%포인트 높아졌다.
임대료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지방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9%, 월세가격지수는 0.13% 올랐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와 월세가격지수는 각각 0.15%, 0.21% 상승했다. 전월세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임대료까지 오르면서 지방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부는 지방 전월세 매물 부족의 주된 원인으로 신규 주택공급 감소를 지목했다. 8월 비수도권 주택 준공물량은 6280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0.9% 줄었다. 1~8월 누적 준공물량도 7만58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감소했다. 새로 공급되는 주택이 줄면서 임대차시장 수급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단순히 공급부족만을 지방 전월세난의 이유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서울과 달리 지방 주택시장은 미분양 역시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말 기준 비수도권 미분양주택은 4만9998가구로 전국 미분양의 약 72%를 차지했다. 이 중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주택이 2만3711가구에 달한다. 다만 미분양주택과 임대차 매물은 지역과 주택유형, 가격대가 다를 수 있어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지방에 미분양이 많더라도 실제 임대수요가 있는 지역이나 주택유형에서는 매물이 부족할 수 있다. 주택 수급 불균형 문제 역시 지역별, 주택유형별, 가격대별로 보다 세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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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집값 상승과 공급부족이 심각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착공 확대와 공공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 공급난 해소가 시급한 가운데 지방에서는 임대차시장 불안과 미분양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주택 수급여건이 다른 만큼 정책도 시장 상황에 맞춰 세분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 정책은 확실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에서 생기는 주택공급 부족과 주거격차 문제는 '5극3특' 지역 균형발전을 통한 자족시설 확대,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요소들과 연계해 주택 수요 증가가 예정된 곳에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