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프리미어 딥테크 페스타]③
김귀용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
화학물질 대신 전기증착으로 원하는 금속만 추출하는 기술 개발
"추출물 순도 99.9%·회수율 95%…폐수처리·비용 부담 줄여"

폐배터리는 니켈·코발트 같은 유가금속(Valuable Metals)이 다량 들어 있어 '도시광산'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를 추출하기 위해선 강력한 화학물질들이 필요하다. 여러 금속이 한데 뒤섞여 있어 원하는 물질을 추출하기 위한 정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 결과 금속을 얻는 대신 다량의 화학물질이 포함된 폐수가 발생한다.
김귀용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팀은 이 과정에서 폐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추출 기술을 개발했다.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쓰는 대신 전기를 흘려보내 니켈과 코발트를 차례로 골라내는 전기 회수기술이다. 추출물의 순도는 99.9% 이상으로 회수율도 95%에 달한다.
오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K-프리미어 딥테크 페스타'(참가신청 : https://url.kr/kpy365)에서 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폐배터리 니켈·코발트 분리·회수기술을 공개한다. 기업이 활용할 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의 효과, 비용절감 효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화학물질 대신 전기증착으로 원하는 금속만 쏙쏙

김 교수에 따르면 통상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려면 먼저 배터리를 해체·분쇄해 '블랙파우더'로 변환시키하고 강한 산성용액으로 녹여내는 작업을 한다. 이후 블랙파우더가 녹은 산성용액에 화학물질(유기용매)을 넣어 원하는 금속을 순차적으로 골라내는 '용매추출'을 진행한다.
김 교수팀의 기술은 이 용매추출을 건너뛴다. 김 교수는 "용매추출 대신 금속이 뒤섞인 용액에 전기를 흘려보내(전기증착) 원하는 금속을 추출한다"고 말했다. 금속마다 고체로 변하는 전압이 다른 점을 활용해 전압조절로 특정 금속만 골라내는 방식이다.
김 교수팀이 전기증착 방식을 최초로 개발한 건 아니다. 다만 니켈과 코발트가 반응하는 전압이 유사해 추출이 쉽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니켈과 코발트의 이온성질을 다르게 만드는 '공융용매(DES)'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김 교수는 "금속의 이온성질 변화를 금속 회수에 응용해본 것이 이번 기술의 의의"라고 설명했다.
"폐수처리 부담 줄이고 경제성 확보"
김 교수는 "용매추출을 생략하면서 폐수처리 부담은 물론 공정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증착을 위해 액체화된 블랙파우더의 온도를 높여야하고 전기를 추가로 써야하지만 절감 비용에 비하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공융용매도 수차례 재활용이 가능해 추가 폐수 발생량은 미미하다. 김 교수는 반응기 개선과 용매 재사용 횟수 확대로 이 부분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규모는 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에서 폐차되는 전기차들이 공정·인력·폐수처리 비용이 저렴한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어서다. 다만 회수 비용을 낮추는 기술이 확산되면 폐배터리를 해외로 보내지 않고 국내에서 처리할 유인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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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이 이 기술의 1차 수요처로 봤다. 이론상 기술 활용처는 더 넓다. 김 교수는 "니켈·코발트가 섞인 폐수를 배출하는 기업이나 니켈 광석·정광을 제련하는 기업에도 같은 원리로 금속 회수가 가능하다"며 "금속 제련, 폐수처리 등 분야도 기술 수요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프리미어 딥테크 페스타(기술이전·사업화)' 참가신청>
-일시: 2026년 10월 29일(목) 오후 1시
-장소: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PLUS STAGE
-참가 대상: 기술이전·공동연구·신사업을 검토하는 기업, 출연연 패밀리기업, 투자사
-참가비: 무료 (사전 등록 필수)
-주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AIST, GIST, DGIST, UNIST,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
-후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