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상장事記
'들쭉날쭉' 요동치는 주가. 과연 그 회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복잡한 공시의 핵심과 질좋은 뒷이야기를 쏙쏙 뽑아 국내 상장사들의 속사정을 알립니다.
'들쭉날쭉' 요동치는 주가. 과연 그 회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복잡한 공시의 핵심과 질좋은 뒷이야기를 쏙쏙 뽑아 국내 상장사들의 속사정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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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쪼개기 상장으로 외형을 넓힌 대표적인 회사다. 쪼개기 상장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신설한 법인을 상장시키는 기업공개(IPO) 방법이다. 상장사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그룹의 시총은 커질 수 있지만, 지분 구조가 직렬로 배치된 상태에서 중복 상장한 것이라 쪼개기 전 회사의 주주들이 수익을 내기엔 불리하다. 카카오 그룹 내 상장사는 카카오뱅크(올해 3월 말 기준 카카오 지분율 27. 16%), 카카오페이(카카오 지분율 46. 30%) 등 금융사와 카카오게임즈(카카오 지분율 40. 70%)가 있다. 모두 카카오에서 사업부를 분리해 만든 회사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다음해인 2021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8월과 11월 등 3개월 간격으로 상장했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국내에선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었던 만큼 사세도 계속 뻗어갔다. 다만 이후 계열사 IPO는 시장 상황 탓에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에 새정부에서 내놓은 정책이 쪼개기 상장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심을 반영하면서 카카오가 기존에 계획했던 IPO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대장주다. 주력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2조7000억원 넘는 영업수익을 거뒀다. 코스피 상장 4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재무적으로 살펴보면, 비결은 '매출채권'이다. 다만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100일을 넘겨 현금유동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20일 장 마감 기준 35만8000원을 기록했다. 2021년 8월 코스피에 입성해 석달만에 58만원까지 올랐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시 몸값 24조3512억원으로 단숨에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코로나 기간이 끝나면서 크래프톤 주식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은 뜸했다. 게임주에 대한 거품이 꺼지면서 시장이 어수선했고, 이렇다 할 흥행작 소식도 없었다. 크래프톤 주가는 2023년 10월 14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17조836억원에 이른다. 상장 초기보다는 낮지만, 국내 게임사 중 시총 10조원을 넘긴 곳은 여전히 크래프톤이 유일하다.
코스피 상장사 동성제약은 거래정지 중이다. 지난 5월 7일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고 오후 3시 19분 거래정지 됐다. 이날 동성제약은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1990년 1월 19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래 최대위기를 맞았다. 동성제약은 연 매출 1000억원이 되지 않는 중견기업이다. 염색약 '세븐에이트'와 지사제 '정로환'으로 유명하다. 작년 한 해 매출은 884억원으로 2023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내실은 다지지 못했다. 지난해 확정급여부채와 당기순손실을 포함해 81억원을 결손처리 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순손실 13억원을 냈다. 동성제약 어음이 부도난 것은 5월 들어 6차례다. 8일 기업은행 방학동 지점에 발행해 넣어둔 전자어음 1억원어치가 1차 부도 처리됐다. 예금계좌에 잔액이 없어서다. 동성제약이 해당 금액을 입금하면서 끝난 일처럼 보였다. 하지만 경영권 다툼으로 서로 소송을 걸었다. 법원에서 재산보전처분 등을 내리면서 채무를 연장하거나 변제할 수 없게 됐다. 이후 기업은행 방학동 지점에 있는 어음은 차례로 부도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