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그들만의 세상-2]삼성, 글로벌 전문경영인 영입·현대차그룹,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 공모제·SK(주), 선임사외이사제 신설 등

대기업 사외이사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높이고 회사 견제기능을 강화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SK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 중이다. 다양성을 추구하고 주주권익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조해오고 있으며 올해가 그 실행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삼성전자(210,750원 ▼7,250 -3.33%)는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김종훈 키스위 모바일 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말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기업 CEO 출신 사외이사 영입 계획을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회장은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으로 미국에서 통신장비업체 유리시스템즈를 설립, 1조1000억원에 매각한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또 여성 최초 법제처장을 지낸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는데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외국인과 여성이 사외이사로 동시에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계열사인삼성물산(273,500원 ▼11,500 -4.04%)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를 역임한 필립 코쉐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은 내년에도 글로벌 전문경영인을 추가 영입하는 등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 주요 계열사는 2016년 초 정관 개정을 통해 대표이사 외 이사들 중에서도 이사회 의장이 나올 수 있도록 했다.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거버넌스 개선 작업이다.
현대자동차(307,250원 ▼18,750 -5.75%)그룹의 새로운 사외이사 운영 계획은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이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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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적극 제기하고 국내·외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거버넌스 NDR(거래를 수반하지 않는 투자 설명회)에 참석,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182,300원 ▼8,200 -4.3%)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도 순차적으로 이 제도를 적용해 갈 예정이다.
SK㈜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보장과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신설한다. 선임사외이사란 사외이사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사외이사를 대표한다.
SK(426,500원 ▼31,000 -6.78%)㈜는 2016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만들어 지배구조 선진화를 실천하고 있는데 이번 선임사외이사제도 신설을 통해 주주권익보호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사외이사 중 1인이 주주소통위원을 맡아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와 권익 보호 활동을 할 예정이다.
SK㈜는 이달 초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제도가 담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는데 대기업 지주사 중 최초의 시도로 평가됐다.
정성엽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기업들이 과거 법률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에 그치던 사외이사 운영 방안에서 진일보한 것"이라며 "각 기업별로 새 제도가 마련된 만큼 실질적인 운영이 이뤄지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