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ESS '큰 장'…배터리 3사, 수주량·수익성 '저울질'

역대 최대 ESS '큰 장'…배터리 3사, 수주량·수익성 '저울질'

박한나 기자
2026.09.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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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개요. /그래픽=윤선정
2026년 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개요. /그래픽=윤선정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1.18GW(기가와트)의 ESS(에너지저장장치)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직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물량이 풀리면서 수주 확대의 기회가 커졌지만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여전하다. 배터리 3사는 수주 물량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하며 입찰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날 2026년 ESS 중앙계약시장을 개설하고 총 1180㎿(메가와트) 규모의 ESS 발전사업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육지 1100㎿와 제주 80㎿로, 선정된 사업자는 2029년 2월까지 ESS를 구축해야 한다. 입찰은 오는 11월11일까지 진행되며 같은 달 낙찰자가 결정된다.

이번 한 차례 공고 물량은 앞선 두 차례 누적 낙찰량을 넘어선다. 지난해 1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는 총 563㎿가 낙찰됐고 올해 2차에서는 565㎿가 선정됐다. 이번 1180㎿는 두 차례 낙찰량을 합친 1128㎿보다 약 4.6% 많은 규모다. 정부가 ESS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물량 확대는 국내 배터리업계가 요구해온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ESS 시장의 발주 물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잉여 생산 여력이 커진 상황에서 제한된 물량을 놓고 경쟁할 경우 저가 수주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초기 시장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었다. 일단 앞선 입찰보다 시장 자체가 두 배 이상 커지면서 배터리 3사가 확보할 수 있는 절대 수주 물량이 늘어났다는 평가다.

그러나 가격 경쟁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입찰도 가격과 비가격 평가 비중이 50대50으로 2차 시장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1차 시장(가격 60%, 비가격 40%) 이후 과도한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2차 시장부터 가격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평가 기준이 조정됐고 이번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결국 배터리사들은 역대 최대 물량을 놓고 수주 확대와 적정 수익성 확보 사이에서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업계는 기술 기준에도 아쉬움을 나타낸다. 배터리업계는 ESS의 잔존용량 기준을 기존 90%에서 80~85% 수준으로 완화해달라고 지속적으로 건의했지만 이번에도 90% 기준이 유지됐다. 잔존용량 90%를 충족하려면 초기 설치 용량뿐 아니라 냉각 시스템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의 사양도 높여야 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과도한 사양을 요구하는 만큼 향후 기술 기준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입찰은 LG에너지솔루션(350,500원 0%)삼성SDI(512,500원 ▼16,500 -3.12%), SK(592,000원 ▲4,000 +0.68%)온 모두에게 수주 확대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1차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75% 이상을 차지했지만 2차에서는 SK온이 절반을 확보하며 판도가 바뀌었다. 역대 최대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는 만큼 3사가 어떤 가격 전략으로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할지가 향후 국내 ESS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앙계약시장의 물량이 확대된 점은 업계 입장에서 긍정적"이라며 "가격 경쟁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있지만 가격·비가격 평가 비중은 앞선 시장에서 한 차례 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업계가 지속적으로 건의해온 잔존용량 등 기술 기준이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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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박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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