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 펜더 볼륨 20%·후드 볼륨 50%↑..균열·주름 잡으려 후드 검증 5배 늘려
과감한 외관에 가족 위한 공간 담아

"예전에 했으면 '(이 디자인은) 안 된다'고 얘기했을 겁니다."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홍규선 현대차(324,500원 ▼11,500 -3.42%) 현대성형개발1팀 책임매니저는 신형 투싼의 과감한 외관 디자인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를 이렇게 회고했다. 앞서 리더들은 "앞으로 먹고살려면 이 디자인을 구현해라"는 취지로 주문했다고 전했다. 개발진은 초기 검증 기간을 약 2개월 늘리며 해법을 찾았다.
신형 투싼의 외관에는 금속의 긴장감과 강인한 면을 강조한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이 반영됐다. 기존 모델보다 리어 펜더의 볼륨감을 20%, 후드 양쪽 볼륨감은 50% 키웠다. 전체 길이가 15% 늘어난 후드는 앞 펜더 측면까지 길게 내려와 덮도록 설계됐다.
눈에 보이는 볼륨이 커질수록 제조 과정의 난도도 높아졌다. 측면 외판의 성형 깊이는 기존 40㎜에서 71㎜로 늘었다. 철판을 더 깊고 복잡한 형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철판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두께가 얇아져 균열이 발생하고, 반대로 소재가 몰리면 주름이 생긴다. 홍 책임매니저는 "크랙과 주름이라는 상반된 문제가 동일 부위에 발생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는 성형 조건을 찾는데 집중했다. 최수영 성형검증선행생기팀 책임매니저는 "성형성에 맞춰 디자인을 단순화한다면 당초 의도했던 디자인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며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과 성형 기술이 함께 형상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측면 외판은 다른 차종 대비 3배 이상, 후드는 5배 이상 성형 해석이 진행됐다. 실제 금형을 만들기 전에 철판이 어떻게 늘어나고 어느 부위에서 균열이나 주름이 생길지 시뮬레이션하고, 형상을 수정해 다시 검증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측면 외판에는 철판을 여러 방향으로 당기는 기술이 적용됐다. 주름이 생기는 시점에 맞춰 추가로 인장력을 가해 소재가 몰리는 현상이 줄였고, 형상을 단계적으로 만드는 공법으로 균열 발생도 억제됐다. 도어 개구부와 주변 형상까지 조정해 리어 펜더의 볼륨을 구현할 조건이 확보됐다. 홍 책임매니저는 "고객이 보는 것은 디자인이지만 그 안에는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수많은 기술 도전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구영우 현대차 MLV총합시험팀 책임연구원은 투싼의 개발 방향을 두고 "온 가족의 여정을 책임지는 차"라고 표현했다. 강인하고 과감한 굴곡으로 완성한 외관 안에는 '내 가족과 타고 싶은 차'를 위한 세심함이 담겼다는 의미다.
독자들의 PICK!
현대차(324,500원 ▼11,500 -3.42%)는 일단 신형 투싼의 공간부터 넓혔다. 기존보다 전장 60㎜, 전폭 40㎜, 전고 20㎜, 휠베이스 30㎜가 늘었다.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은 각각 14㎜, 29㎜ 확대했고, 어깨 주변 공간인 숄더룸도 1·2열 모두 6㎜씩 넓어졌다. 차체 크기의 변화를 뒷좌석 탑승객이 누리는 여유로 연결한 것이다.
아이를 태우고 짐을 싣는 순간은 물론 주행 감각도 가족의 편안함에 맞춰졌다. 현대차는 우선 2열 문에 새로운 와이드 오픈 힌지를 적용해 최대 83도까지 열리도록 했다.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거나 부피가 큰 짐을 옮길 때 편리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 기준 트렁크 용량을 기존 622ℓ(리터)에서 645ℓ로 늘려 유모차와 캠핑 장비 등을 실을 공간을 확보했다.
구 책임연구원은 "온 가족의 여정을 책임지는 차인 만큼 차급을 뛰어넘는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구현하려고 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앞쪽 차체와 서스펜션이 만나는 부위의 강성을 높이고, 후륜에는 크로스멤버 후방 스테이를 추가해 뒷좌석으로 전달되는 노면 진동을 줄이도록 했다. 쇼크업소버의 피스톤과 밸브 구조도 다듬어 저속과 고속 주행에서 노면 충격을 완화하도록 설계했다.
엔진룸과 실내 사이를 막는 차음층 면적도 약 51% 확대했다. 바닥 흡차음 패드는 시트 아래 전체로 적용 범위를 넓혔고, 변속기 마운트에는 현대차 최초로 듀얼 스토퍼 구조를 적용해 하중을 분산했다. 이를 통해 가솔린 모델의 시동 진동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엔진·모터 전환 시 진동을 줄였다.
정숙성 개선 역시 뒷좌석까지 범위를 넓혔다. 기존 1열 측면에 적용하던 차음유리를 2열까지 확대하고, 1열 유리는 두께를 1㎜ 늘렸다. 도어 유리 주변을 감싸는 글라스런은 이음매 없는 일체형으로 바꿨다. 구 책임연구원은 "고속 주행 중에도 바람소리가 크게 줄어 뒷좌석 가족과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