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한항공 LA라운지 가보니
달항아리 품은 한국적 공간
곰탕·현지 맥주 등 차별화
지난 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에 들어서자 탁 트인 공간과 함께 곳곳에 배치된 한국적인 예술작품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번잡하던 공항 분위기와 달리 라운지 내부는 조용했고 널찍하게 배치된 좌석 덕분에 여유롭게 쉴 수 있었다.
이곳은 대한항공이 약 650억원을 투입해 지난 3월 새롭게 문을 연 라운지다. 5층에는 프레스티지·마일러클럽 라운지, 6층에는 일등석 라운지가 자리잡았다. 전체 면적은 1675㎡로 기존보다 1.27배 넓어졌다. 대한항공이 해외에서 직접 운영하는 라운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새 단장을 마친 지 약 7개월이 지난 이날 라운지 곳곳에서는 리뉴얼에 공 들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뜻한 느낌의 목재와 석재를 사용한 실내 곳곳에는 분청사기와 달항아리 등 한국적 색채를 담은 작품이 배치됐다. 단순히 비행 전 끼니를 해결하는 공간이라기보다 고급호텔 라운지에 가까운 분위기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라운지 내 음식 가짓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보다 다소 적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오픈키친 방식의 라이브 스테이션(사진)이 모든 아쉬움을 해결해줬다. 대한항공은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주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LA 라운지에도 도입했다. 이날 라이브 스테이션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옥동식의 돼지곰탕을 주문할 수 있었다. 뷔페의 가짓수를 늘리기보다는 즉석요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구성이 눈에 띄었다.
주류 서비스에서는 LA 라운지만의 차별화가 보였다. 대한항공은 LA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블렌딩 커피와 현지 크래프트맥주를 제공했다. 인천공항 라운지의 서비스를 그대로 옮겨놓기보다 LA라는 지역적 특색을 더한 것이다.
LA 라운지는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라운지 고급화 전략의 해외거점이기도 하다. LA 라운지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간과 현지 특색을 살린 식음료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으로 향하는 장거리 비행을 앞둔 승객에게 돼지곰탕과 만두 같은 익숙한 음식을 즉석에서 제공하면서도 LA 지역맥주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라운지의 정체성을 드러낸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