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삼성 파운드리 추격전..TSMC 2나노 생산능력 2배 확대

시험대 오른 삼성 파운드리 추격전..TSMC 2나노 생산능력 2배 확대

김아영 기자
2026.10.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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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점유율 5.9%…TSMC와 격차 66.6%p로 확대
테일러 공장 수율·양산 안정화 관건…신규 고객사 확보에 사활

2026년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그래픽=윤선정
2026년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그래픽=윤선정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2나노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첨단 공정 시장에서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진 삼성전자(215,500원 ▲5,500 +2.62%)는 신규 고객사 확보 경쟁에서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테일러 공장의 수율과 양산 안정성을 조기에 확보하는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TSMC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 2나노 계열 공정의 연간 생산능력을 올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I(인공지능)와 고성능컴퓨팅(HPC),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대만 신주와 가오슝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확충할 계획이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2나노 양산을 시작한 이후 해당 공정의 매출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전체 웨이퍼 매출에서 2나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분기 3%에서 3분기 8%로 상승했다. 올해 전체 설비투자 전망치도 600억~640억달러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72.5%로 전분기보다 0.2%p(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6.5%에서 5.9%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분기보다 1.8% 증가했지만 경쟁사들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양사간 점유율 격차는 66.6%p까지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반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1공장의 연내 가동과 2027년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테슬라와 약 165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추가 고객사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는 올해 2나노 수주 과제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TSMC의 생산능력 확대가 삼성전자의 신규 고객사 유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TSMC는 고객사의 향후 수년간 제품 개발 계획과 생산 일정을 토대로 설비투자를 결정한다. 첨단 반도체는 설계 초기부터 특정 파운드리 공정에 맞춰 개발되기 때문에 고객사가 생산업체를 변경하려면 추가 검증에 시간과 비용이 든다. TSMC가 늘어난 2나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에 안정적인 공급 일정을 제시할 경우 차세대 제품 수주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AI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에 기회다. TSMC 역시 자체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밝힌 만큼 신규 칩을 개발하는 고객사들이 초기 단계부터 삼성전자를 대안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첨단 공정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늘리면서 기존 고객사를 지키는 동시에 신규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삼성전자로서는 결국 테일러 공장의 수율과 양산 안정성을 얼마나 빨리 입증하느냐가 공급 부족 국면에서 새 고객사를 끌어올 수 있을지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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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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