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마)약
살을 빠지게 해 준다는 약이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온다. 오남용이 심해지면 정신 착란 등을 유발해 각종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약에 중독되면 점점 더 강한 마약을 찾게 될 가능성도 높다. 마약류로 분류돼 있지만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살을 빠지게 해 준다는 약이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온다. 오남용이 심해지면 정신 착란 등을 유발해 각종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약에 중독되면 점점 더 강한 마약을 찾게 될 가능성도 높다. 마약류로 분류돼 있지만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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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있는 A 의원. '비만에 대한 걱정! 원장 선생님과 상담하세요'라고 쓰인 대형 입간판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자 접수대에 의료진이 보였다. 처음 방문했다고 하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연락처를 적어달라는 안내를 받았다.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등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접수 후 1분 만에 진료실로 이동했다. 의사는 키와 몸무게를 비롯해 약물 다이어트를 한 적 있는지, 식탐은 어느 정도인지 물어봤다. 그는 "2주 동안 보조제와 함께 먹어보고 다음에 식욕억제제만 가져갈 수 있다"며 2주 치 약을 처방했다. 처방전에는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과 함께 총 4개의 약이 기재됐다. 같은 날 서울 구로구의 B 의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직원은 "다이어트약 지으러 오셨냐"고 묻더니 A4 한 장 분량의 사전 문진표를 내밀었다. 키와 몸무게, 다이어트 약물 복용 경험, 현재 체중과 목표 체중, 식욕 성향, 수면장애 여부 등을 작성해 제출하자 직원이 상담 방으로 안내했다. 상담방에서는
올해 19살인 김희진양(가명)은 지난해 식욕억제제 디에타민, 일명 '나비약'을 처방받기 위해 동네 내과 병원에 갔다. 평소 우울증을 앓아 정신과 치료약을 복용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살이 30kg 이상 쪘기 때문이다. 그는 "폭식증이 와서 식욕 억제가 안됐다"며 "인터넷 검색을 해서 다이어트약을 처방해주는 병원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의사는 김양이 18살 미성년자이고 우울증약을 복용한 사실을 알았지만 디에타민 4주치를 처방해줬다. 김양은 "처음 병원에 갔는데 생각보다 약을 너무 쉽게 줘서 깜짝 놀랐다"며 "주의사항도 구체적으로 안내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양은 나비약을 복용한 뒤 실제로 살이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입맛이 뚝 떨어져서 음식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뒤따랐다. 그는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급격하게 우울해졌다"며 "디에타민에 각성효과가 있어서 밤마다 잠이 안 오고 날을 샜다"고 말했다. 정신과 치료약과 디에타민을 함께 복용
"마약이 전세계적으로 문제죠. 그런데 뾰족한 수가 없어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도 법이나 제도를 갖춰두고 처벌을 강하게 하고 있지만 마약 근절을 못하고 있잖아요. 결국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인식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봐요. 아마 기성세대 중에 약물 관련 교육 제대로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겁니다." 김대규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의 말이다. 그는 2021년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를 투약한 10대 청소년 42명을 검거했다. 올해는 10대 운반책 등 마약사범 100명을 검거하는 등 경찰 내 최고 마약 수사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근 식욕억제제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다양한 해결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담당 부처인 식약처는 단속을 강화하면서 오남용을 막기 위한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국회도 관련 법률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도적 준비에 더해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나비약'이라 불리는 식욕억제제뿐 아니라 신경정신과 치료용으로 쓰이는 의약품을 오남용하는 사례도 자주 적발되고 있다. 특히 '공부 잘 하는 약'이라 불리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이른바 '마약 음료'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당시 학생들에게 전달된 마약 음료수 병에는 '메가 ADHD',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ADHD 치료약이 학습 보조 수단으로 오남용되고 있는 탓에 학생들이 의심 없이 음료를 받아든 것이다. 실제 ADHD 약물 처방 인원도 늘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ADHD 약물을 처방받은 인원은 2017년 3만7308명에서 2021년 7만9037명으로 4년 만에 2배쯤 증가했다. 서울시 자치구별로 보면 교육열 높은 곳을 알려진 송파(8.8%), 강남(8.7%), 서초(6.0%) 등 강남 3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ADHD 치료약 중
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뿐 아니라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도 개인의 중고거래는 불가능하다. 중고거래 플랫폼들도 판매글 등록 금지, 모니터링 등을 통해 거래를 막고있지만, 거래금지 물품인지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개인들의 플랫폼 거래는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자체적으로 의약품 거래 방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 제품명 등을 포함한 거래희망글을 올릴 수 없고 이용자들이 신고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한다. 당근마켓 측은 여기에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변형 키워드를 관리하는 등 게시물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나라 역시 클린센터 조직을 통해 게시물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고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의약품 거래 시도는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헬로마켓 등 4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건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