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침공전
네이버가 공들여 키운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일본 정부의 먹잇감이 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의 틱톡 강제매각법처럼 각 나라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넘어 외국 플랫폼 사냥에 직접 뛰어드는 시대, 한국 IT산업이 처한 상황과 대처 방안을 짚어본다.
네이버가 공들여 키운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일본 정부의 먹잇감이 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의 틱톡 강제매각법처럼 각 나라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넘어 외국 플랫폼 사냥에 직접 뛰어드는 시대, 한국 IT산업이 처한 상황과 대처 방안을 짚어본다.
총 6 건
일본이 라인야후(LY) 경영권 사냥에 나섰다. 네이버(NAVER)와 소프트뱅크가 50%씩 보유한 합작사 A홀딩스의 지분율을 조정해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전권을 휘두르게 하려는 포석이다. 일본 정부가 나서서 네이버의 지배력을 줄이라고 저격하는 데 대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조차도 "굉장히 이례적인 행정지도"라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라인야후에 대한 지배력 상실은 단순히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LINE)을 빼앗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1억명 가까운 동남아지역 라인 이용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려던 네이버의 발판 자체가 흔들리는 격이다. 라인야후가 보유한 일본 유수의 이커머스, 간편결제, 배달앱 시장에서도 네이버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될 전망이다. ━온 생활이 '라인'에서 가능…韓 카톡 뛰어넘는 日 수퍼앱━라인은 일본의 '국민앱'이다. 월 1회 이상 쓰는 이들이 9600만명이다. 메신저 기능에 더해 라인에서 뉴스를 접하고, 라인페이로 결제와 송금도 할 수 있다. 만화(라인망가),
일본 인구 1억2300만명 중 9800만명(80%)이 사용 중인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의 탄생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에 머물던 이해진 네이버(NAVER) 창업자는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메신저 서비스를 떠올렸고 이로 인해 2011년 6월 탄생한 것이 라인 메신저다. 지금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지만 엄연히 한국인이 떠올린 아이디어이고 한국에서 개발한 서비스다. 2000년 9월 한게임 재팬을 설립하며 일본에 진출한 네이버는 초기에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00년 11월 (옛)네이버 재팬을 설립해 검색 시장에 도전했지만 기존에 자리 잡고 있던 '야후!재팬'에 밀려 고전했다. 네이버는 2005년 8월 네이버 재팬 서비스를 종료했다가 2007년 11월 재설립하며 일본에 재진출한다. 라인 서비스 출시 프로젝트를 총괄한 사람은 검색 벤처 기업 '첫눈'의 창업자인 신중호 당시 NHN 이사다. 네이버의 투톱으로 불렸던 신 이사는 라인 메신저 개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을 위해 소프트뱅크와 손잡은 네이버(NAVER)의 결정이 이번 '라인야후 사태'의 자충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 최고 인터넷 기업'을 꿈꾸며 이룬 경영 통합이 결국 경영권 상실이란 최악의 결말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업은 5년 전 시작됐다. 양사는 인터넷 강국 미국과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2019년 11월 경영 통합 결정 후 2021년 합작법인 A홀딩스를 설립했다. A홀딩스는 밑엔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를 두고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도록 했는데, 지난해 10월 Z홀딩스, 라인, 야후재팬이 합병해 탄생한 것이 '라인야후'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은 이유는 단순하다. 글로벌 진출이다. 한국에 사업이 집중된 네이버가 '내수 기업' 꼬리표를 떼기 위해선 세계 무대 진출이 필수였다. 하지만 당시 구글에 대항하기엔 네이버는 변방의 작은 기업에 불과했고, 기술력과 맨파워가 부족했다. 이에 한글
미국이 중국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한 강제매각법을 시행한 가운데, 일본은 국민 메신저 라인을 보유한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의 대주주인 한국 네이버를 겨냥해 지분 축소 압박에 나섰다. 양국의 움직임은 공통적으로 자국민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미국과 달리 일본의 조치는 세계 각국의 데이터 주권 보호 흐름에 편승해 라인야후를 한·일 합작이 아닌 일본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개인정보 문제 제기를 줄곧 반박한 틱톡과 달리 네이버가 보안 문제 해결책을 제시했음에도 일본 정부의 추가 압박이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미국 정치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국내법에 따라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에 미국 사용자의 정보를 공유하도록 강요할 수 있어 틱톡 사용이 국가 안보 위협이 된다며 '틱톡 강제매각법'을 추진했고, 법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공식 발효됐다. 이에
네이버가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가운데, 앞서 해외 기업의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해온 일본 행정당국의 행태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외국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정부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온 연장선상에서 이번 라인 사태 역시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소재 수출 금지'━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 있었던 '화이트리스트 배제' 사건이다. 2018년 10~11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을 한국 대법원이 내리면서 시작된 한-일 양국 간 외교적 마찰은 이듬해 7월 일본의 '공업 소재 수출 규제'로 이어졌다. 당시 일본 총무성은 "보복이 아닌, 기존 수출구조의 재정비"라면서도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해서"라는 허황된 명분을 내세웠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일본이 자유무역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전 세계적으로 잇따랐다. 제재 초기에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소재 수급에 어려움
정부가 일본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 일본 현지 투자에 대한 우리 기업의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우리 기업에 대한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양국 협정에 따라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일본정부가 해당 기업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보완·개선을 요구한 상태인 만큼 기업 단위에서의 대응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 차원에서 접근한 상태인데, 일각의 우려대로 '지분을 팔고 나가라'는 수준이 된다면 우리도 정부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내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불이익이 발생하거나 자본적 통제 등이 가시화되면 양국이 맺은 협정 등에 의거해 공식적으로 대응하고 국제사회 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일본 총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