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코리아' 온라인 기상도
12.3 계엄사태가 온라인 세상도 뒤흔들었다. 대한민국의 민심이 흘러드는 창구인 SNS는 시시각각 일촉즉발의 정치 현황을 세상에 알리면서 계엄을 막고 대통령 탄핵 여론 고조에 기여한다.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초연결 시대가 바꿔놓은 '기술 민주주의'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12.3 계엄사태가 온라인 세상도 뒤흔들었다. 대한민국의 민심이 흘러드는 창구인 SNS는 시시각각 일촉즉발의 정치 현황을 세상에 알리면서 계엄을 막고 대통령 탄핵 여론 고조에 기여한다.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초연결 시대가 바꿔놓은 '기술 민주주의'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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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는 전 국민이 계엄군의 국회 진입, 시민과의 충돌을 목도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특히 유튜브는 긴박한 정국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글로벌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의 파괴력을 과시했다. 실제로 긴박했던 계엄의 밤부터 주말 여의도 탄핵 집회 현장까지, 지난주 국내 이용자의 유튜브 시청시간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2월 첫주(2~8일) 유튜브 모바일 앱(안드로이드+iOS 기준)의 시청시간은 4억6668만시간으로 전주 대비 4.3%(1983만시간) 늘어났다. 주간 1인당 평균 이용시간도 706.58분을 기록, 모바일인덱스가 해당 데이터를 제공해 온 2021년 3월 이후 가장 길었다. 주간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이 700분대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지난 3일 밤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부터 이튿날 새벽 4시 30분 해제까지, 6시간여의 비상계엄 과정에서 전 국민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한 손에 쥐고 유튜브를 주시했다. 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디지털 망명'이 시작됐다. 계엄사령부가 사적 대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해외 SNS로 대거 이동한 것이다. 그동안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범죄 온상으로 비판받던 텔레그램이 디지털 피난처로 떠올랐다. 실제 텔레그램 신규 설치건수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난 3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텔레그램 DAU(일간활성이용자)는 152만3970명을 기록했다. 총 사용시간만 42만6077시간에 달한다. 특히 이날에만 4만576명이 텔레그램 앱을 새로 설치했다. 올해 신규 앱 설치건수가 일평균 70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상계엄으로 가입자가 폭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자수, 총사용시간, 신규가입자 수 모두 지난 3년(2022년 1월1일~2024년 12월8일)간 역대 최대치로, 통신검열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았음을 나타낸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프
계엄군의 국회 진입, 시민과의 충돌, 2시간 반 만의 계엄 해제. 전 국민이 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이 모든 트래픽을 받아낼 수 있는 통신망 인프라 덕분이다. 전화부터 문자, 카카오톡, SNS, 유튜브까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소통이 모두 통신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통신 서비스 지연에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초연결 사회에서 통신 서비스 없이는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없어서다.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메타),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민들이 국회 앞으로 몰려갈 수 있었던 것도, 국회에 진입하는 국회의원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었다. "라이브 방송이 계엄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계엄사가 정보 통제를 위해 통신·언론 등을 막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과거 이집트 아랍의 봄, 미얀마 군부 쿠데타, 홍콩 우
"무료 닭강정 드시고 탄핵시위 힘내세요."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국회의사당 ○○카페에 커피 100잔 선결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오는 14일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자 SNS X(옛 트위터)에선 이같은 선결제·나눔 글이 줄을 잇는다. 한파 속 장시간 야외에 있을 집회 참석자들을 위해 커피·간식·핫팩 등을 무료로 나누는 것이다. 한 이용자가 만든 '2024 촛불집회 선결제/나눔 페이지'엔 11일 오후 4시 기준 59개 기부가 모였다. 온라인으로 후원금을 전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용자 A씨는 14일 무료 닭강정 100인분을 푸드트럭 한 대로 보내려 했으나, 소식을 듣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늘며 닭강정 400인분, 떡볶이 300인분, 어묵 300인분을 트럭 두 대로 지원하게 됐다. A씨는 "처음 공지할 땐 100인분이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1000인분"이라며 "세 분의 후원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드로 마음을 전하기도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81개 영화 단체와 3007명의 영화인이 비상계엄 사태를 초래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8일 발표한 긴급성명 중 일부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표결 및 폐기까지.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충격적인 뉴스가 여론을 잠식하며, 겨울 성수기를 맞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도 숨죽이는 흐름이다. 11일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12월 첫주(2~8일) OTT 티빙의 주간 시청시간은 1125만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첫주(1~7일)의 1158만 시간에도 못 미치는 올해 최저치였다. 국내 OTT 시장의 독보적 1위인 넷플릭스는 12월 첫주 시청시간이 1924만시간으로 전주 대비 3.6% 빠졌다. 특히 일간 기준으로 보면 비상계엄·해제 직후였던 지난 4일 시청시간이 253만8000시간으로, 사흘 전(1일, 339만5000시간)과 비교해 33.7% 급감했다. OT
'계엄령'이 구글코리아 올해의 검색어 종합 부문 2위를 차지했다. 45년 만에 겪는 계엄 상황에 놀란 국민이 거리뿐만 아니라 포털로도 몰렸다. 네이버(NAVER)도 계엄 상황 이후 정치 뉴스 댓글이 크게 증가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11일 구글코리아가 발표한 '검색어로 돌아보는 2024년(올해의 검색어)'에 따르면 계엄령은 '올림픽/패럴림픽'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검색어는 구글 검색에서 전년 대비 더 많이 주목했던 검색어를 기준으로 선정된다. 절대적인 검색량 순위가 아닌 전년 대비 높은 증가를 보인 검색어를 의미한다. 계엄 상황이 해제된 지난 4일 구글코리아 실시간 트렌드 1위는 '계엄령'이 차지했다. 트래픽 급증으로 네이버 카페와 뉴스 댓글 등 네이버 기능 일부에 오류가 발생하자 외국 포털을 이용한 모습이다. 당시 '계엄령' 검색량은 10시간 동안 10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픽 문제를 해소한 네이버에도 계엄 상황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네티즌이 모여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