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 '신3인방'의 명암
지난 3년간 이어진 주택시장 호황은 건설사들의 명암을 갈랐다.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사업 부실로 주춤할 때 부영, 호반, 중흥 등 중견건설사 신3인방은 공공택지 입찰과 용지 확보에 나서 공격적으로 베팅하며 몸집을 키웠다. 보수적 경영으로 쌓은 현금으로 자체 사업을 늘리고 지역언론사를 비롯해 각종 인수전에 나서며 ...
지난 3년간 이어진 주택시장 호황은 건설사들의 명암을 갈랐다.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사업 부실로 주춤할 때 부영, 호반, 중흥 등 중견건설사 신3인방은 공공택지 입찰과 용지 확보에 나서 공격적으로 베팅하며 몸집을 키웠다. 보수적 경영으로 쌓은 현금으로 자체 사업을 늘리고 지역언론사를 비롯해 각종 인수전에 나서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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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자전거는 두발자전거보다 느리지만 넘어지지 않는다." 이중근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세발자전거론'은 부영그룹을 재계 16위로 만든 밑바탕이 됐다. 부영은 매입 공공택지에 아파트를 분양해 사세를 키운 다른 중견건설사들과 달리 임대주택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수익성은 낮지만 미분양 위험이 거의 없는 '세발자전거' 사업인 셈이다. 임대주택을 지으면 공공기금인 주택도시기금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었고, 이자는 매달 들어오는 임대료로 충당하고도 남았다. 입주자들에게 받는 임대보증금은 사실상 '무이자 대출'이고, 고이율(프로젝트파이낸싱)·고위험(미분양) 분양사업보다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임대주택 건설 규모보다 더 많은 공공기금을 받아 배를 불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영은 건설자금 절반 이상을 주택도시기금 대출로 충당하고, 세입자들에게 받는 임대보증금을 합하면 임대주택 건설비용을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화성시 향남2지구 '사랑으로 부영'
호반건설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힌다. 사세 확장에 대한 김상열 회장의 의지도 강하다. 10여곳에 달하는 인수합병에 입질만 해 홍보 효과와 인수대상 회사 정보만 얻으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에서 11년째 A등급을 유지해 업계 최고의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호반건설을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연결기준(추정) 매출액은 6조원, 영업이익도 1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전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합치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호황기 흐름을 타며 전국구 건설사로 급부상했다. 광주·호남지역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에서 번 돈으로 1997년 외환위기때 알짜 헐값 부지를 사들이고, 주택시장 회복기에 분양하며 몸집을 불렸다. 2002년 천안을 시작으로 전국에 아파트를 지어 팔기 시작했고 2005년엔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를 론칭했다. 본사를 서
전국에서 분양열기가 가장 뜨거운 세종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중흥 S클래스' 아파트가 즐비하다. 어떤 곳은 한 단지 걸러 하나 있을 정도다. 중흥건설이 호남 중심의 지방 건설사에서 전국구로 성장한 배경에는 세종에서의 '분양대박'이 자리하고 있다. 다른 중견건설사처럼 공공택지 위주의 사업을 벌였지만 '알짜'인 세종에서의 성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중흥건설은 설립 초기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호남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사업과 도로, 철도 등 토목사업을 위주로 했다. 본격적으로 사세를 키운 것은 창업주인 정창선 회장이 택지 분양사업에 눈을 돌리면서부터다. 정 회장은 '자수성가형' CEO(최고경영자)로 유명한데, 19살 건설업에 뛰어들어 초반에는 연립주택을 짓는 일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중흥주택을 설립했고, 1989년에는 지금 회사의 모태인 금남주택건설을 세웠다. 주택사업을 하면서 땅을 보는 안목도 키웠다. 정부의 본격적인 택지개발 전에도 좋은 입지의 부지를 매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이 대표 중견건설사로 급부상한 데는 계열사를 동원한 소위 ‘택지 떼청약’ 편법이 주효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부영도 공공기금 대출을 통한 임대주택사업으로 세를 불려 오너일가의 이익을 챙기는 데 골몰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중견건설사들은 제도적 허점을 이용한 공공택지 독식 등으로 주택시장 호황기에 급성장했지만 오너일가 중심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구태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편법으로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수를 배당금으로 오너일가에게 지급하면서도 비상장회사인 덕분에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는다. 당국이 뒤늦게 2016년 공공택지 입찰 자격조건 등 규제 강화에 나섰지만 실질적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당시 공공택지 청약 신청자격을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 주택건설 실적이 있는 업체 등으로 제한했다. 기존에는 실적과 무관하게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하면 공동주택용지 추첨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규제는 한 발 늦었다. 중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