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IT공룡들
기술혁신이라는 밑천으로 20여년 성장만 해온 IT공룡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이젠 팔만큼 팔아서(애플), 데이터관리에 대한 원초적 불신 때문에(페이스북), 독점의 폐해가 드러나면서(아마존),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면서(테슬라) 발발한 위기이다. 비즈니스모델 자체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어서 위기가 본질적이다. 90년대 말 닷컴버블의 재현이 우려된다.
기술혁신이라는 밑천으로 20여년 성장만 해온 IT공룡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이젠 팔만큼 팔아서(애플), 데이터관리에 대한 원초적 불신 때문에(페이스북), 독점의 폐해가 드러나면서(아마존),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면서(테슬라) 발발한 위기이다. 비즈니스모델 자체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어서 위기가 본질적이다. 90년대 말 닷컴버블의 재현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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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인터넷은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그 기대감은 주식시장으로 옮겨붙었다.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로 홍역을 치른 투자자들에게 인터넷이 약속한 '신경제'(New Economy)는 절호의 기회로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지표인 나스닥지수는 1995년 7월 사상 처음 1000선을 돌파하고 1998년에는 2000선마저 뛰어넘었다. 2000년 3월 당시 역대 최고치인 5048.62에 도달하기까지 나스닥의 폭주는 거침없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시작된 내리막은 오르막보다 훨씬 가팔랐다. 지수는 30개월 새 78% 추락하며 1000선으로 되돌아갔다. '닷컴버블'이 터진 것이다. 미국 월가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닷컴버블 붕괴 직전과 비슷하다고 우려한다. 비관론자들은 페이스북 등 IT(정보기술) 공룡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 제2의 IT버블 붕괴조짐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뉴욕증시 10대 기술주의 주
미국 월가에서 애플의 '아이폰 혁명'이 벽에 부닥쳤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포화상태가 된 스마트폰시장의 성정 정체가 애플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아직 아이폰을 대신할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한 만큼 돌파구를 여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8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아이폰 판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애플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골드만삭스는 올 1~3월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를 이전보다 170만대 낮춰 잡았다. 4~6월 전망치는 320만대나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회계연도 1분기(2017년 10~12월)에 실제 수요가 전망보다 더 적었다"며 상반기 판매대수가 새 전망치보다 더 감소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앞서 RBC캐피털도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 전망치를 골드만삭스보다 각각 100만대, 130만대 더 적게 제시했다. 로젠블래트증권도 최근 올 상반기 아이폰X 판매 전망치를 550만대 하향 조정했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시킹알파는 "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주가가 4.4%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310억달러(약 33조1400억원)가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트리거(방아쇠)였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때문에 내 친구들이 사업을 망치게 생겼다’고 말했다”며 미 정부가 아마존에 대한 과세강화나 반독점법 적용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들이라고 말한 업체들은 바로 아마존의 저가공세로 문을 닫거나 경영위기에 처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오그퍼스트데이는 최근 파산신청을 한 미국 최대 장난감 회사 토이저러스에 대해 “아마존 때문에 파산한 27번째 기업”이라고 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아마존 독주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아마존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 아마존에게 독점은 성장전략이자 비즈니스모델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잔혹한 가격경쟁을 통해 경쟁사를 초토화하며 성장해왔다. 독점의 수익은 또 다
데이터 스캔들로 페이스북은 창업 1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6일 185달러이던 주가는 지금까지 18% 하락하면서 150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이 며칠 만에 800억달러(약 85조원)가 증발했다. 이용자와 광고주도 이탈하고 있고 최근 조사에선 미국 주요 IT(정보기술)기업 가운데 신뢰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는 곧 미국과 영국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가게 생겼다. 최근에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2010년 한 콘퍼런스에서 했던 경고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잡스는 당시 "프라이버시 약관은 쉬운 용어로, 반복적으로, 이용자들이 지쳐서 그만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잡스의 이런 경고는 당시 청중석에 앉아있던 저커버그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팀 쿡 애플 CEO도 28일(현지시간) "갑자기 웹에서 뭔가가 나를 추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치지 않겠느냐"며 "고객을 돈과 맞바꿔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던 테슬라에 위험 신호가 켜진 건 지난해부터다. 첫 보급형 차량인 '모델3'이 발목을 잡았다. 양산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지만, 공장 설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주력차종인 '모델X' 배터리가 폭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테슬라가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 모델3 생산 부진 지속…공정의 과도한 자동화가 원인 모델3은 테슬라의 야심작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3만5000달러로 기존 모델(7만~8만달러)보다 훨씬 싸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2016년 3월 예약판매 시작 하루 만에 18만명이 몰릴 정도였다. 하지만 모델3에 대한 기대는 곧 악몽으로 변했다. 대량생산 일정이 계속 늦춰지면서 현금 유동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테슬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모델3은 지난해 3분기 2
'여성 스티브 잡스'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 혈액 몇 방울로 260여 가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 이야기이다. 홈스는 지난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 대신 벌금 50만달러(약 5억3300만원)을 내기로 합의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홈스는 미국 경제지 포천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고 기업 가치를 9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벤처투자자들의 자금도 몰렸다. 하지만 지금 테라노스는 전쟁터다. 피해를 본 투자자 200여명은 자금 회수를 위해 테라노스에 남은 자산이나 특허 등을 가져오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들의 상당수가 이처럼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거품이 꺼질 경우 테라노스처럼 투자자들이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국가경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35개 유니콘 기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