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IT공룡들] ②스마트폰 성장정체…아이폰 판매 2억대 밑돌 수 있어

미국 월가에서 애플의 '아이폰 혁명'이 벽에 부닥쳤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포화상태가 된 스마트폰시장의 성정 정체가 애플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아직 아이폰을 대신할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한 만큼 돌파구를 여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8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아이폰 판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애플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골드만삭스는 올 1~3월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를 이전보다 170만대 낮춰 잡았다. 4~6월 전망치는 320만대나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회계연도 1분기(2017년 10~12월)에 실제 수요가 전망보다 더 적었다"며 상반기 판매대수가 새 전망치보다 더 감소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앞서 RBC캐피털도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 전망치를 골드만삭스보다 각각 100만대, 130만대 더 적게 제시했다. 로젠블래트증권도 최근 올 상반기 아이폰X 판매 전망치를 550만대 하향 조정했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시킹알파는 "지난 회계연도 2억1600만대였던 아이폰 판매대수가 올해 2억대를 밑돌 수 있다"며 2015년 후 유지한 2억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애플이 지난해 11월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고가 모델 아이폰X의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가 비관론을 자극했다. 당시 아이폰X의 판매 호조 기대감이 애플 주가의 신고점 경신을 이끈 만큼 아이폰X의 수요 부진 전망은 시장에 큰 실망을 안겼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70%를 담당한다. 아이폰의 수요 둔화가 스마트폰시장의 포화라는 구조적인 변화에서 비롯된 만큼 수요 회복을 쉽게 기대할 수 없다. 지난 10년간 이어진 스마트폰시장의 성장기가 저물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애플은 2016년 4월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 감소를 겪었다.
포화 징후는 최근 더 뚜렷해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6% 줄었다.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첫 감소세다. 피처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줄고 고급 기종 스마트폰 이용자가 사용기간을 늘린 결과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삼성전자(188,200원 ▼3,400 -1.77%)와 2위 애플의 판매가 감소한 반면 중국 업체 화웨이(3위), 샤오미(4위)는 판매를 늘렸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향후 애플 성장의 핵심"이라고 지목한 중국시장 상황도 만만치 않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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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허버티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10%대에서 지난 2년간 한 자릿수로 줄었고 아이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며 서비스 부문과 웨어러블 기기 등 아이폰 이외의 다른 제품군이 향후 5년간 애플 성장을 대부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