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1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금융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고 7월에는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편리성과 금리 혜택 등을 내세워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기존 은행과 뚜렷한 차별점을 찾지 못하며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1년간의 성과와 한계점, 과제를 분석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금융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고 7월에는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편리성과 금리 혜택 등을 내세워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기존 은행과 뚜렷한 차별점을 찾지 못하며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1년간의 성과와 한계점, 과제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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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5분만에 1억5000만원, 비상금대출 60초만에 300만원.’ 카카오뱅크(카뱅)는 기존 은행이 상상하지 못했던 파격 대출상품을 선보이며 출범 1년만에 가계대출 증가액에서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은 물론 수신과 회원수 증가세가 둔화되며 출범 1년만에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가계대출만 취급하는 카뱅은 지난해 7월27일 출범 이후 지난달말까지 11개월간 6조8100억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 26조8298억원 대비 25%에 달하는 규모다. 카뱅은 이 기간 가계대출 증가액에서 KEB하나은행(6조1274억원)과 우리은행(3조9351억원)을 넘어섰고 신한은행(7조1361억원)은 3261억원 차이로 따라붙었다. 국민은행(9조6313억원)과는 2조8212억원으로 격차가 크지만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시장에 안착했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잔액은 카카오뱅크(카뱅)보다 40배 가까이 많지만 직원 1인당 대출실적은 카뱅이 가장 많다. 게다가 카뱅의 직원 1인당 연봉은 4대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을 조금 넘을 뿐이다. 대출 생산성에선 시중은행을 압도한다. 지난 1분기말 카뱅의 대출 잔액은 5조8600억원, 직원수는 367명으로 직원 1인당 대출잔액은 160억원이었다. 같은기간 4대 시중은행의 대출잔액은 국민은행 237조7600억원, 신한은행 199조6800억원, 우리은행 201조2500억원, KEB하나은행 188조600억원으로 카뱅보다 36~48배가 많았다. 직원수 역시 각각 1만3000여명에서 1만7000여명으로 카뱅의 32~40배에 달한다. 1인당 대출잔액은 신한은행이 15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에선 가장 크지만 카뱅(160억원)보다 10억원 뒤진다. 이어 KEB하나은행(138억원), 우리은행(137억원), 국민은행(135억원) 순으로 카뱅과는 22억~25억원 차
카카오뱅크(카뱅)는 20~30대 젊은층이 전체 고객의 64%를 차지한다. 40대를 포함하면 경제주축인 2040이 87%에 달한다. 신용대출과 전세보증금 대출 등 모든 금융거래가 비대면으로 이뤄져 은행을 방문하기 힘든 바쁜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이용도가 높다. 카뱅의 연령대별 고객 비중은 30대가 34%로 가장 많고 20대가 30%로 양대 축을 이룬다. 이어 40대 23%, 50대 12%, 10대 1% 순이다. 케이뱅크도 20대 28%, 30대 36%, 40대 25%, 50대 이상이 11%로 카뱅과 비슷하다. 2030 고객이 많다 보니 상품 개발과 마케팅도 젊은층 입맛에 맞춘다. 카뱅이 지난달 출시한 ‘26주 적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2030 세대가 여윳돈이 많지 않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발하게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첫주 납입금액으로 1000원, 2000원, 3000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이 되는 방식이다. 1000원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지난해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증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카카오뱅크(카뱅)과 격차가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대출잔액은 1조1300억원으로 카뱅(6조8100억원)의 6분의 1 수준도 안된다. 수신잔액은 1조5700억원으로 카뱅(8조3000억원)의 6분의 1 수준을 조금 넘고 고객수는 76만명으로 카뱅(618만명)의 8분의 1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목표였던 대출 4000억원, 수신 5000억원을 출범 두달만인 6월에 달성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카뱅이 출범한 지난해 7월부터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됐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한도를 의결권 주식은 4%, 비의결권 주식까지 최대 10%로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제로 증자가 난항을 빚은 것도 케이뱅크의 발목을 잡았다. 카뱅은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기 전까지 금융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대주주를 맡기로 해 증자가 비교적 수월하지만 케이뱅크는 주주 구성이 카뱅보다 복잡한데다가 KT가 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2년차' 걸음마 단계지만 해외 선진국에서는 빠르면 1990년대 말부터 도입됐다. 이들은 대부분 영업 초기 고속 성장했지만 수익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서 성패가 갈렸다. 전문가들이 "은행업을 영위하는 회사로서 기본에 철저할 것"을 주문하는 이유다. 금융연구원은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사례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의 찰스슈왑뱅크(Charles Schwab Bank), 일본의 지분뱅크(Jibun Bank), 독일의 피도어뱅크(Fidor Bank)를 성공사례로 제시했다. 이들 은행의 △제휴사 확보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비용 관리 △마케팅비용 효율화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등이 성공의 '키워드'였다. 찰스슈왑뱅크는 금융투자회사인 찰스슈왑코퍼레이션을 모태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2003년 출범 후 2016년 3월말까지 연평균 40%대의 자산 성장률을 이어갔다. 모회사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와 이를 바탕으로 한 비용관리가 비결이다. 주요 수신상품인 고수익
정부·여당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면서 올 하반기 국회에서 관련 법이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온 케이뱅크는 그간의 성장 정체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9일 "여당 지도부 내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자본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두고 원칙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여야 논의가 이뤄져야겠지만 이전보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을 최대 10%(의결권 있는 지분은 4%)까지만 소유하도록 제한한 원칙이다. 기업의 은행 '사금고화'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금융권의 관행을 깨는 혁신을 위해 IT(정보기술)기업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카카오와 KT가 주도권을 갖는다는 구상이었다. 금융당국도 이들에 대한 예외적인 은산분리 완화를 염두에 두고 은행 인가를 내줬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