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흔드는 외국계 리포트
시가총액 규모로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한 한국 증시.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지는 천수답 신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자본의 첨병인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보고서라도 하나 내면 여지없이 시장이 취청거린다. 거침없이 "SELL"을 외치는 외국계 증권사, 그들의 파워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왜 국내 증권사는 '매도' 의견을 주저하는 걸까?
시가총액 규모로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한 한국 증시.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지는 천수답 신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자본의 첨병인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보고서라도 하나 내면 여지없이 시장이 취청거린다. 거침없이 "SELL"을 외치는 외국계 증권사, 그들의 파워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왜 국내 증권사는 '매도' 의견을 주저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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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와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가 모두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셀트리온처럼 국내 증권사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투자의견 'SELL(매도)'이 거침없이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전체 투자의견 가운데 매도 의견은 전체 보고서 가운데 14건으로 0.45%에 그쳤다. 강력매수가 3.01%(94건), 매수가 86.31%(2691건), 투자의견 중립이 10.23%(319건)를 나타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매도 의견을 함부로 낼 수 없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거론된다. 먼저 해당 기업으로부터 출입 정지를 당하고 정보도 차단당하는 부당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매도 의견을 낸 종목을 대량 보유한 기관 투자자도 애널리스트 출입을 금지시키는 등 비공식 제제를 가하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국내 증권사가 기업과 중요한 IB(투자은행) 거래를 진행하는 가운데 매도 의견이 나오면 거래가 깨질 수 있어, 알아서 자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외국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 수는 국내 증권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각사별로 따지면 국내 중소형 증권사보다 적은 인원이지만 파급력은 대형사를 뛰어넘는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지점을 두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의 전체 애널리스트 수는 128명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NH투자증권(92명)과 미래에셋대우(67명) 두 곳만으로도 외국계 증권사 전체 애널리스트 수를 훌쩍 넘어설 정도다. 대다수 외국계 증권사는 10명 내외의 인력을 두고 한국 리서치를 수행한다. 이달 반도체 업종 매도 보고서로 시장을 흔들었던 모간스탠리인터내셔널증권의 경우 13명의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가 활약하고 있다. 유럽계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 12명을 비롯,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11명 △JP모간증권 11명 △HSBC증권 10명 △노무라금융투자 9명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 9명 등이다. 적은 숫자로도 국내 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는 이유는 이들이 발표하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는 기본적으로 유료로 제공된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경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해당사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볼 수 있지만 외사의 경우 철저히 비즈니스 목적에 활용되는 만큼 유료 제공을 원칙으로 한다.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채널이 톰슨 로이터와 블룸버그다. 해당 단말기는 옵션을 제외한 기본 가격이 1개 계정당 연 2000만~3000만원 수준에 책정된다. 공개되는 정보의 양이나 질에 따라 옵션을 추가할 수도 있는데 서비스가 더해질 때마다 가격이 7000만~8000만원까지 뛴다.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은 양사 중 한 곳의 서비스를 선택해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를 활용하고 있다.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외국계 증권사에서 발표하는 리포트를 비롯해 각종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중대형 증권사의 경우 4~5개 이상의 계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특정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기관 간 비즈니스 관계가 성사됐을
지난 6일 모간스탠리는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변경했다. 그 충격에 SK하이닉스는 당일 4.68% 하락했다. 이틀 뒤인 8일,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나란히 반도체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주의'로 바꿔 다시 한 번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날 SK하이닉스 3.72%, 삼성전자 3.20%,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각각 5.74%, 6.56% 급락했다. 외국계 리포트 쇼크에 20일까지 삼성전자는 연일 52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거침없는 한국 주식 '매도' 의견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막강한 글로벌 네크워크와 결합된 외국계 증권사의 세일즈 파워는 외국계 자금의 흐름을 좌우하며 국내 증권사에 견줄 수 없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계 IB 모간스탠리의 삼성전자 및 IT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 증시의 방향성을 바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외국계증권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