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행동주의' 바람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토종 사모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한진칼 지분 9%를 전격적으로 매입한 KCGI는 한국형 엘리엇의 등장을 예고했다. 스튜어드십코드 확산과 사모펀드 규제완화를 무기로 한 주주행동주의가 자본시장의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행동주의 펀드로 자금이 급속히 몰리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토종 사모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한진칼 지분 9%를 전격적으로 매입한 KCGI는 한국형 엘리엇의 등장을 예고했다. 스튜어드십코드 확산과 사모펀드 규제완화를 무기로 한 주주행동주의가 자본시장의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행동주의 펀드로 자금이 급속히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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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채권이 모두 침체에 빠진 가운데 주주행동주의는 자본시장에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먹거리다."(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KCGI 펀드가 한진칼 경영권 공격으로 화제가 된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 달 만에 1600억원 유치한 KCGI, 투자문의 줄이어=행동주의 사모펀드를 표방한 KCGI는 지난 9월, 자금을 모집하기 시작한 지 불과 1달 만에 1600억원을 유치했다. KCGI 1호 펀드는 한진칼 지분(9%)에 전체자금의 80%가 넘는 1357억원을 쏟아부었다. 투자 여력이 떨어진 KCGI 추가로 자금을 유치하거나 신규 펀드 조성을 검토 중인데 연기금 등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강성부 대표가 과거 행동주의 펀드로 원금의 2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데다 최근 지분을 인수한 한진칼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CGI펀드 지분 매입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면 투자자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해당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에도 기여할 수 있다." 토종 사모펀드(PEF)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강성부 대표는 자신의 투자철학을 이같이 말했다. 기업 경영권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가치증대를 목표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KCGI는 적대적 M&A(인수합병)는 없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한국형 주주행동주의 서막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한국형 주주행동주의는 여러 규제에 손발이 묶여있었다. 하지만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서 사모펀드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지침) 등 주주 환원 바람이 불면서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졌다. ◇10여년 만에 부활한 주주행동주의 = 주주행동주의는 주주가 기업 의사결정에 개입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기업 성장 잠재력 둔화, 주가침
한국형 엘리엇의 등장에 재계가 비상이 걸렸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이어 사모펀드 10%룰 완화로 행동주의 펀드가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방어할 무기가 마땅치 않아서다. 적은 지분으로 그룹 경영권을 지배해왔던 기업일수록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지난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9%(주식 532만2666주)를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선 KCGI가 "경영권 위협보다는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 '감시' 및 '견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재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자문사 선임을 검토하는 등 우호세력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KCGI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되는 한진칼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3명에 대해 이사선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일부 증권사를 통해 PEF 등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KCGI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백기사가 돼 줄 수 있는지를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면서도 배당하지 않는다면 주주는 왜 투자를 해야 합니까. 상장사의 배당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주주행동주의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기업에 책임투자를 요구하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이후 3년 이상 장기투자한 종목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래 투자한 기업일수록 경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주의에 나서는 기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KB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주주 권한을 행사한 기업은 게임회사 '컴투스'다. 컴투스는 KB자산운용이 2015년부터 투자한 기업이다. 컴투스는 출시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매년 1500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순현금만 6000억원을 보유한 탄탄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7년 상장한 컴투스는 2017년까지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주주 환원에
외국계 사모펀드 전유물로 여겨지던 주주행동주의가 토종 펀드로 빠르게 확산 되고 있는 것은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토종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의 한진칼 지분 투자도 이 같은 흐름을 시의적절하게 활용한 것이다. KCGI는 한진칼 지분 매입이 시장에 알려진 후 "경영참여목적의 대량보유공시(5% 공시)를 한 이후에는 지분을 늘리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10%에 근접한 수준까지 투자를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지분 10%는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펀드가 되기 위한 요건이다. 자본시장법 제249조의12에 따라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는 다른 회사의 지분을 최초로 취득한 날부터 6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상이 되도록 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 KCGI 관계자는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적용되던 의결권 있는 주식 10% 이상 취득 의무 규제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성부 펀드는 한진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칼 지분 매입을 할 때 쓰였던 자금을 1개월여만에 모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 대표는 LK파트너스에서 독립해 만든 KCGI를 만든다. 지난 8월부터 블라인드 펀드 모집에 나선 지 1개월여 만에 1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한 KCGI1호 펀드에 투자한 이들도 이미 주주행동주의로 큰 이득을 본 이들이다. 강성부 대표는 2015년 LK투자파트너스를 통해 55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큰손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이 이 펀드에 투자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요진건설 지분 45%를 인수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당시 요진건설의 최대주주는 정지국 회장이 갑작스레 작고해 상속세를 마련할 자금이 필요했다. 강 대표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지난 1월 LK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는 요진건설 지분을 1대 주주에게 되팔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투자기간은 2년 반 정도였다. 요진건설에 투자해 재미를 본 이들이 대부분 KCGI 블라인드 펀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