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동료 있나요?
스스로가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차별하지 말라. 그것이 국적이든 성별이든 피부색이든 장애든.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말라는 외침은 그러나 여전히 장애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에 앞서, 우리는 그들을 차별하고 있지 않은지, 주변 장애인 동료들을 둘러봤다.
스스로가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차별하지 말라. 그것이 국적이든 성별이든 피부색이든 장애든.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말라는 외침은 그러나 여전히 장애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에 앞서, 우리는 그들을 차별하고 있지 않은지, 주변 장애인 동료들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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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씨(28)는 '이직의 신'이라 불린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에 취업한 뒤 두 차례나 다른 공기업으로 이직했기 때문이다. 공기업을 두 번이나 떠난 이유는 연봉이 적거나 업무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신장기능에 장애가 있어 일주일 중 사흘은 한나절 동안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업무량과 성과를 중시하는 회사 분위기상 병원에 가지 않는 날은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밤11시가 넘도록 야근을 했다"며 "일주일 중 사흘 5~6시간 치료를 받고, 나머지 4일은 종일 일만 하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는 결국 교대근무를 하는 공기업을 찾았다. 낮밤이 바뀌는 교대근무에 아직 몸이 적응 중이다. 적성과 관심사를 우선하지 않았지만 눈치 보지 않으며 병원에 갈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한다. 이씨는 그래도 '신'으로 불린 직장인이다. 정부가 장애인 고용촉진 정책을 펴고 있지만 장애인 고용률과 근속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직장인 안모씨(24)는 흥행하는 영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영화관에 가려하지만, 매번 포기하곤 한다. 안씨가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안씨는 "영화관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예매하기도 쉽지 않고 아무리 넉살이 좋은 사람이라도 현장에서는 직원의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매뉴얼이 없으니 직원이 장애인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된 안내가 어렵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여가 활동인 영화 관람에서조차 장애인이 배제된 게 현실이다. 일단 원하는 영화를 예매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표를 구하더라도 수어 통역이나 해설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장애인의 사회활동 및 문화·여가활동 실태와 정책과제'(2018)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영화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장애인은 4명 중 1명꼴인 24%에 그쳐 국민 전체 응답자 중 같은 대답을 한 사람 61.6%의 절반
장애인에게 그 어떤 복지수당보다 큰 혜택을 주는 것은 일자리다. 일자리는 장애인이 단순히 국가의 복지수당을 받는 수혜자에 머무는 것을 넘어서 경제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장애인에 적합한 일자리의 부족과 사업주들의 무관심 등이 어우러져 장애인 고용률은 낮다. 지난해 전체 국민의 고용률이 66.6%였던 데 반해 장애인 고용률은 34.5%로 절반 수준이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장애인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고용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중증장애인의 기업 현장훈련과 채용 후 적응을 돕는 맞춤형 취업지원 대상을 지난해 2500명에서 올해 5000명으로 늘린다. 지난해 높은 취업 성과를 거둬 보건복지부 사업대상 1000명도 이관받아 수행한다. 현장 훈련기간은 최대 3→7주로, 적응지도기간은 최대 6→12개월로 연장해 안정적인 취업과 고용유지를 돕는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 중증장애인에 대한 동료장애인의 상담과 자
"선생님, 같이 내려가실래요?" 흰 지팡이로 계단을 짚으며 내려가던 선생님에게 학생이 다가 와 말했다. 학생은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손에 자신의 팔꿈치를 쥐어 주고는 한발 앞서 걷기 시작했다. 첫 수업 때 가르친 '시각장애인 안내법'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활용한 학생 덕분에 선생님은 하루 종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서울 서대문구 서연중학교 역사교사 류창동씨(29)를 만나면 학생들의 인사 소리는 좀 더 크고 길어진다. "안녕하세요! 몇 학년 몇 반 누구입니다"라며 인사 뒤에 자신의 반과 이름을 덧붙인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전맹시각장애인 류 교사에게만 하는 특별한 인사법이다. 올해 초 임용고시에 합격한 류 교사의 일과는 긴장과 설렘의 연속이다. 류 교사는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수업하는 건 처음이니 긴장되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면서도 "아이들과 소통은 항상 좋아하고 꿈꿔온 일"이라고 말했다. 류 교사가 국내 첫 시각장애인 역사 교사가 되기까지는 시작부터 난관의
국회가 장애등급제 폐지를 위한 법 개정을 마쳤으나 1인당 복지 지원 확대는 과제로 남는다. 중증장애인에게 집중됐던 복지 혜택이 사실상 모든 장애인에게 확대되면서 1인당 혜택은 줄어들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된다. 정책 성과를 위해선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1월 본회의를 열고 장애등급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장애인복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보건복지위원회가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6년 10월 발의한 법안 등 모두 10개 법안을 병합 심사해 위원회 안으로 제안했다. 법안 발의부터 법 개정까지 2년여가 소요됐다. 복지 제공의 법적 기준이 되는 '장애 등급'을 '장애 정도'로 변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존 장애등급제는 장애인을 1~6급으로 분류하고 선택적 서비스를 제공했다. 행정 편의적인 등급 분류로 인해 다수 장애인이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장애인활동 지원에 관한 법도 지난해 12월 국회 본 회의 문턱을 넘었다. 장애인활동지원법 개정
배우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관객이 눈물을 쏟았다. 연기가 시작되니 눈물은 더해졌다. 배우의 몸짓이 어떤 의미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배우의 몸 자체만으로도 관객은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2003년 창단한 장애인여성극단 '춤추는 허리'(춤허리)의 초기 공연의 반응이다. 연출가 겸 배우 서지원씨(39)는 "우리 공연이 저렇게 슬프진 않을텐데, 왜 저렇게 울까 궁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요즘 공연을 보는 관객 중 우는 사람은 드물다. 공연은 처음부터 슬프지 않았다. 동정 혹은 감동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줄었을 뿐이다. 서씨는 "예전에는 '이런 몸으로 수고했다'며 장애인을 불쌍한 사람,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다"면서 "요즘 관객은 공연으로 전달하려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춤허리는 인권운동단체 장애여성공감(공감)의 극단이다. 장애여성의 인권과 일상을 표현한다. 뇌병변 장애인 서씨를 비롯해 지체장애·언어장애·발달장애·정신장애
"미국에서의 마지막 밤입니다! 세 사람의 시각장애인이 안 보이는 눈과 흰 지팡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미국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류창동씨(29)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오프닝 멘트를 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술 먹방(술 먹는 방송)이 이어졌다. 그는 "오늘은 이런 색깔의 술을 이렇게 생긴 과자와 함께 먹으려고 한다"며 화면에 술과 과자를 비췄다. ◇'고시생' 시각장애인 3명, 떠나기로 결심하다 올 1월24일 시각장애인 류씨와 안제영씨(24), 박준범씨(24)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부에 지친 임용고시생이던 이들은 동기유발이 필요했다. 지난해 6월 말 "시험 끝나고 여행 가자"는 박씨의 제안에 류씨와 안씨는 망설임 없이 동의했다. 보이지 않는 여행이지만 남들보다 더 필요한 건 점자라벨이 붙은 봉투 5장뿐이었다. 단위 상관없이 크기가 같은 미국 지폐를 구별하기 위해 봉투 5장에 각 돈 단위를 점자라벨로 표시해 나눠 넣었다. 두려움과 걱정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