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강 사용설명서
을지로의 힙함과 익선동의 레트로감성이 이제 좀 식상하다면 이번 주말 한강은 어떨까. 2030세대들이 열광하는 크루(Crew)문화를 만나고, 즉석조리라면 등 색다른 맛과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한강의 매력에 빠져본다.
을지로의 힙함과 익선동의 레트로감성이 이제 좀 식상하다면 이번 주말 한강은 어떨까. 2030세대들이 열광하는 크루(Crew)문화를 만나고, 즉석조리라면 등 색다른 맛과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한강의 매력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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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씨(27·여)는 퇴근 후 한강을 자주 찾는다. 이곳에서 직장동료와 함께 '치맥'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거나 운동복을 입고 뛰곤한다. 주말에는 남자친구나 가족과 함께 인근 대여소에서 그늘막 텐트를 빌려 데이트를 하거나 함께 자전거를 탄다. 최근에는 한 유통업체가 주최한 '한강러닝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씨에게 한강은 빼놓을 수 없는 문화·레저 공간이자 휴식 공간이다. 1970년대 고도성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한강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며 '신문화 1번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일년 내내 축제와 이벤트가 이어지는 한강은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직장인들이 퇴근 뒤 휴식 공간이자 가족 나들이, 레저공간이 되고 있다. 2030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문화현상인 '크루'(Crew) 활동도 활발하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쪽 강서 한강공원부터 동쪽 광나루 한강공원까지 총 12개의 한강공원을 찾은 일반 이용객 수는 3027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1
#직장인 유태종씨(35)의 '불목'(불타는 목요일)은 특별하다. 맥주 한잔 하기 부담 없는 요일이라 각종 저녁약속이 몰리는 날이지만 태종씨는 매번 한강으로 간다. 스무명의 또래 직장인과 함께 달리기 위해서다. 그는 '성수러닝크루' 멤버로 활동 중인 9년차 러너(runner)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청담대교, 잠실대교를 지나 8㎞를 달리고 돌아오면 한 주의 피로가 달아난다. 평일 저녁 강남역 11번 출구, 합정역 5번 출구에서 북적이던 2030 직장인들이 성수대교 북단, 여의도한강공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한강에 '크루'(crew) 문화가 꽃 피면서다. 무리, 집단을 뜻하는 '크루'는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통한다. 주52시간 근무, 워라밸 시대에 한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루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활발한 건 러닝 크루다. 그들은 왜 한강에서 달릴까. 러닝 트레이너 런소영(본명 임소영)은 한강이 러닝크루 집합소가 된 것을 접근성과 안전성으로 설명했다.
1990년대 드라마에서 한강은 아픈 이별을 한 젊은이, 명예 퇴직하고 사업에 실패한 중년 남성들을 위로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서울 시내 불빛이 비추는 강물을 바라보며 '깡소주'를 마시는 모습이 익숙하다. 외롭고 힘든 사람들이 위로 받으려 모이는 곳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한강의 이미지도 변했다.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로 북적이고, 젊은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한강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뽑으라고 하면 뭐니 해도 라면이다. 일반 봉지라면을 각진 호일그릇에 넣어 즉석 라면 제조기에 올려 끓이면 된다. 가격은 3000원으로 1000원대인 컵라면과 비교해 비싸지만, '끓인 맛이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한강 주요 편의점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봉지라면과 호일그릇을 한 세트로 묶어 판매하는 즉석조리라면이 1위다.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수년 사이에 즉석조리라면이 매출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며 "TV
한강은 365일 즐길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계절마다 다양한 테마의 이벤트와 축제가 펼쳐지고 한강이 가진 콘텐츠로 차별화한 프로그램도 연중 진행된다.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교육·생태 프로그램부터 연인·친구들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나이트 페스티벌까지 '한강 이벤트'를 알아봤다. ◇봄, 날씨도 좋은데 멍 때려볼까= 따뜻해진 날씨에 춘곤증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4월이면 한강에선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린다. 강바람 부는 한강공원에서 바쁜 현대인의 뇌를 잠시나마 쉬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햇볕 따스한 한강에서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없이 멍한 상태로 있으면 된다. 2016년 '제1회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유명 가수 크러쉬(본명 신효섭·27)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여름, 몽땅 즐겨보자= 무더위가 찾아오면 한강 공원은 가장 활발해진다. 7~8월 한 달간 11개 한강공원 전역에서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진행된다. 시원한강, 감동한강, 함께한강 세 가지 테마와
한강이 1000만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레저문화의 장으로 자리잡는데는 기업들의 헌신과 노력도 적지 않았다. 한강의 대표적 이벤트로 꼽히는 서울 세계 불꽃축제를 주관하는 한화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불꽃축제는 매년 가을 서울 여의도 밤하늘을 수놓는 수만발의 불꽃이 장관을 이루며 100만명 이상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국내 최대 규모 시민축제다. 한화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000년 처음 시작해 국가재난 상황이 있던 3개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총 16차례 열렸다. 한화는 불꽃축제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육성한다는 방침에따라 2015년부터 다양한 특화 연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에만 이 행사에 70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700여명의 계열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한화봉사단을 통해 불꽃축제 안전관리에 나서는 등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2017년 잠실롯데월드타워 개장과 함께 불꽃축제를 3차례 진행하며 호평을 받고있다. 롯데가 개최하는
'런던 템즈강, 파리 세느강, 뮌헨 이자르강…' 세계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강을 끼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들은 치수(治水)라는 하천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지역경관, 역사, 문화 등을 활용해 템즈강과 세느강을 자연생태 보존과 관광·편의시설을 아우르는 매력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했다. 특히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가장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 강이라는 점에서 도심 강의 가치가 크다. 하지만 이들 주요 도시의 강은 규모 면에서는 한강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왜소하다. 템즈강은 평균 강폭이 약 265m이며, 세느강은 200m 수준이다. 이자르강의 경우엔 강폭은 40~50m에 불과하다. 반면 한강은 평균 1km의 넓은 폭을 가진 거대한 강이다. 더욱이 한강엔 여의도, 반포, 뚝섬, 난지한강공원 등 4대 특화공원과 더불어 12곳의 잘 정비된 수변공원이 자리 잡아 입지적 매력이 크다. 그동안 한강은 홍수 때문에 치수 위주로 관리돼온 측면이 컸다. 그러다 88
'쓰레기 무단투기는 양심을 버리는 행위입니다' 한강공원 곳곳에 해마다 되풀이되는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내건 과태료 안내 게시물이다. 한강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사장으로 활용돼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방문자들이 많아지는 이 맘 때면 한강은 쓰레기와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는다. 여기에 더해 개를 산책시키면서 치우지 않은 개똥,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고, 보행자의 자전거 사고 등에 이어 최근엔 텐트 이용자들의 과도한 애정행각 등이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들로 지목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공원을 찾는 이용자수는 2016년 2481만명에서 2018년 3027만명으로 증가세다. 이는 한강공원이 서울시민의 휴식처이자 여가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방문자수와 맞물려 최근 3년간 한강공원의 쓰레기 발생량 역시 2015년 3806톤, 2016년 4265톤, 2017년 4832톤 등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