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강 사용설명서]⑥평균 1km의 넓은 폭을 가진 거대한 강, 넓은 수변공간이 매력…생태자연 공간 조성에 초점

'런던 템즈강, 파리 세느강, 뮌헨 이자르강…'
세계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강을 끼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들은 치수(治水)라는 하천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지역경관, 역사, 문화 등을 활용해 템즈강과 세느강을 자연생태 보존과 관광·편의시설을 아우르는 매력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했다. 특히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가장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 강이라는 점에서 도심 강의 가치가 크다.
하지만 이들 주요 도시의 강은 규모 면에서는 한강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왜소하다. 템즈강은 평균 강폭이 약 265m이며, 세느강은 200m 수준이다. 이자르강의 경우엔 강폭은 40~50m에 불과하다.
반면 한강은 평균 1km의 넓은 폭을 가진 거대한 강이다. 더욱이 한강엔 여의도, 반포, 뚝섬, 난지한강공원 등 4대 특화공원과 더불어 12곳의 잘 정비된 수변공원이 자리 잡아 입지적 매력이 크다.

그동안 한강은 홍수 때문에 치수 위주로 관리돼온 측면이 컸다. 그러다 88올림픽을 계기로 정비가 시작됐고, 2000년대 들어 접근성이 개선되고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휴식처이자 생활 공간으로 거듭났다. 최근엔 밤도깨비야시장이 열리면서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싶은 명소로 꼽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강의 가치를 더욱 키우기 위해 생태적인 자연 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에 따르면 시는 한강 숲을 조성해 생태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형 호안과 습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울창한 숲으로 바뀐 이촌과 여의도 샛강이 대표적 예다.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매튜(35·미국)씨는 "도시에 이런 큰 강과 아름다운 수변공원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며 "한강 공원에서 여가를 즐기는 서울 시민들이 부럽다"고 밝혔다.
파리에 거주하는 미셸(28·프랑스)씨도 "세느강과 달리 넓은 수변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긴 것은 최고의 경험"이라며 "다음 한국을 방문할 때에도 한강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한강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한강 전문가로 꼽히는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한강은 세계 어떤 도시를 가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수변공원을 갖춘 입지적으로 매우 뛰어난 곳"이라며 "한강숲 조성, 자연호안 복원, 생태거점 조성 등 '자연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더해질 경우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드리안 에반스 템즈강 축제 감독은 최근 '한강포럼'에서 "런던시는 '토탈리 템즈' 프로젝트로 많은 사람들이 템즈강을 찾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며 "템즈강 조수 간만의 차를 활용한 예술작품 설치, 콘서트 개최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대중의 관심과 이해를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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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 대도시 강들은 문화 예술과 만나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며 한강도 입지적 강점을 살려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