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배터리 소재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 확보. 그 자체가 '자원 안보'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미국 등이 보장하는 거액의 보조금을 확보하는 길이다. 기업들은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그 길을 향해 과감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 확보. 그 자체가 '자원 안보'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미국 등이 보장하는 거액의 보조금을 확보하는 길이다. 기업들은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그 길을 향해 과감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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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중국이 흑연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자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긴장했다.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흑연을 중국에서 조달받지 못할 경우 배터리 밸류체인이 '올 스톱'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천연 및 인조흑연 전체 수입 중 94%가 중국산이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는 여전하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갈륨과 흑연에 대한 대미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희토류·비스무트·인듐 등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 규제 시도는 반복되고 있다. 연간 수 조원 단위로 커지고 있는 미국 AMPC(생산세액공제) 등 보조금 방어를 위해서도 탈중국이 필요하지만, '자원 안보' 차원에서도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적인 셈이다. 기업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2일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 인수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연 27만톤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
지난달 27일 찾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LS MnM '이브이비엠(EVBM)온산' 건설 현장은 분주했다. 육중한 크레인은 5층 높이의 지붕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트럭과 레미콘은 바쁘게 자재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EVBM온산은 LS MnM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황산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의 생산 거점이 될 곳이다. 하상균 LS MnM EVBM온산 건설생산총괄은 "용매 추출동 공사는 70%가량 진행됐고 실제 생산설비인 탱크나 배관은 90% 정도 마무리돼 현재 마감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 부지의 절반 정도 건물 형태를 갖춘 상태라고 한다. 내년 준공과 시운전을 거쳐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황산니켈 연 10만톤)에 들어가게 된다. 이외에도 코발트·망간 등 이차전지 필수 소재들 역시 다루는 게 목표다. 키워드는 '탈중국'이다. 부지에서 고개를 바다 쪽으로 돌려보니 LS MnM 전용 부두가 눈에 띈다. 지금까지는 배에서 내린 동(銅) 정광이 LS MnM의 동 제련소로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에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미국발 '탈중국 바람'이 거세게 불자 K소재사들이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누적 미국 AMPC(생산세액공제) 수령액 총합은 5조2826억원으로 집계됐다. AMPC는 미국 정부가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 1kWh(킬로와트시) 당 최대 4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것이다.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지급된다. 배터리 3사의 AMPC 연간 수령액은 수년 내 10조원 대에 이를 게 유력하다. 미국에 5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배터리사와 합작법인을 세운 완성차 기업 역시 AMPC를 공유받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보조금 규모는 연 수십 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들어 이 AMPC에 '탈중국'을 적용키로 했다. 중국 소재 위주로 배터리를 만들면 AMPC를 주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AMPC를 위해 필요한 비(非) 중국 소재
에코프로는 그룹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서 △니켈 등 원료를 저렴하게 구입해 △전구체를 만들고 △이를 활용한 양극재 양산까지 진행하면서 제품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이 비전 실행을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소인 그린에코니켈(GEN) 등의 지분 38%를 매입했다. 하지만 GEN의 경우 중국계 기업의 지분율이 52%에 달하고 있어서, 에코프로가 지분율 조정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중국 측 지분율이 25%가 넘으면 미국에서 PFE(제한대상외국기업)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배터리에서 PFE 비중이 40%를 넘을 경우 완성차·배터리 고객사가 미국에서 AMPC(생산세액공제) 등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만봐도 중국 기업들의 손길이 안 닿는 곳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100% 중국을 피해 원료를 조달하기 힘든 현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