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복한 부품·소재·장비
일본이 제조업 핵심재료를 무기화하면서 대일 의존도가 심했던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취약점이 드러났다. 하지만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도 이미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을 찾아 극일(克日)의 해법을 모색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우리는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을 추월해 왔다. 우리는 할 수 있다."(문재인 대통령, 지난 22일 수석·보좌관 회의)
일본이 제조업 핵심재료를 무기화하면서 대일 의존도가 심했던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취약점이 드러났다. 하지만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도 이미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을 찾아 극일(克日)의 해법을 모색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우리는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을 추월해 왔다. 우리는 할 수 있다."(문재인 대통령, 지난 22일 수석·보좌관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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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어떻게 이겼냐고요? 저희는 일본이 안 하는 것을 했고, 그래서 항상 앞서갔습니다." 지난 22일 경기도 광주 본사에서 만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일본을 앞선 요인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개발하는 게 혁신이고 혁신이 있어야 1등을 할 수 있다"며 "누가 잘한 기술을 모방해선 약간의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1993년 맨몸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해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전공정 장비 개발에 성공, 해외에 수출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D램(DRAM) 제조의 핵심인 캐패시터(capacitor) 전용 화학기상증착기(CVD)와 반도체원자층증착기(ALD)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했다. 캐패시터는 트랜지스터와 함께 D램을 이루는 주요 부품이다. 황 회장은 "한국에서 만드는 나사못 하나도 반도체 장비에 쓸 수 없다고 했던 시절"이라며 "1984년 말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입사했더니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수출 규제는 현지 거래선이 있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기습적인 일격이었다. 한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서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지만, 그에 필요한 핵심소재·부품, 장비 분야의 일본 의존도가 얼마나 높았는지 이번에 재차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일본 '따라잡기'(catch up)에 집중한 국내 소재·부품, 장비 산업을 재점검하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구자)로 거듭나기 위한 로드맵 수립에 나설 때라는 게 정부와 산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대(對)일 소재·부품무역 적자폭↓…핵심 제품 의존도는 여전=23일 UN(국제연합)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소재·부품 무역 규모는 119조 달러에 달했다. 중국(1위·8127억 달러)과 미국(2위·5714억 달러)을 비롯한 '상위 10개국' 중 한국(6위·2817억 달러)은 일본(5위·3397억 달러)을 추격하고 있다. 한국의 소재·부품 대(對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양국의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 '대응'이 아닌 근본적 '극일(克日)'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품·소재 분야 강소기업 육성을 지시하면서 "정부는 지금의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국가적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가전과 전자, 반도체, 조선 등 많은 산업분야에서 일본의 절대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왔다"며 "부품·소재 분야의 혁신산업과 기존 부품·소재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욱 촉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당정)도 이미 부품·소재·장비 국산화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선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제조기술 등 핵심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술을 신성장 연구개발(R&D) 비용 세
"이번엔 비록 소를 잃었지만 외양간은 고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를 홀로서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학계 전문가의 제안이다. 부품·소재와 장비 국산화를 지원하기 위해 평가를 간소화하고 원청 대기업 간 정보 공유도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상용 한국폴리텍대 교수(반도체시스템)는 2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소재는 일본에 2년 정도, 부품이나 장비는 2~5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본다"며 "이번엔 소재에 한해서만 수출규제를 했지만 반도체 장비까지 규제할 경우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는 아픈 일이지만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라며 "절박한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살 길은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이 우리에겐 보약이고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 몸담기 전에 SK하이닉스에서 근무했던 현장인력 출신이다. 그는 "국산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