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세계경제 엔진'
세계경제 우등생 독일의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의 주력 수출시장 중국이 침체한 탓이 크다. 트럼프 무역전쟁의 타깃 중국도 당장 연 6% 성장마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제조업과 수출기반으로 번영했던 독일과 중국의 침체가 한국에 주는 반면교사는 무엇일까.
세계경제 우등생 독일의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의 주력 수출시장 중국이 침체한 탓이 크다. 트럼프 무역전쟁의 타깃 중국도 당장 연 6% 성장마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제조업과 수출기반으로 번영했던 독일과 중국의 침체가 한국에 주는 반면교사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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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근간인 제조산업이 어렵다. 경기침체로 제품 생산과 판매, 주문 등 모든 지표가 악화했다. 공장이 멈추거나 떠나고,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다. 독일, 일본 등 제조업 강국이나 중국, 인도 등 제조대국도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나 홀로 강세를 보이던 미국 제조업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독일이 보여준 제조업 위기=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투자은행 JP모건이 공동으로 발표하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5월 49.8을 기록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산출하는 지표다.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글로벌 제조업 PMI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10월 이후 처음인데, 지난해 1월만 해도 54를 넘었던 지표가 17개월 만에 8% 넘게 하락했다. 세계 제조업 경기는 5월 이후에도 침체상태가 이어졌다. 8월 PMI는 49.5로 전달보다는 0.2포
유럽을 대표하는 경제 강국 독일이 흔들리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꺾였고, 불황 조짐에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서 독일이 강점을 가진 기계와 자동차 등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침체는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침체' 늪 빠진 獨=독일 경제는 최근 몇 달간 충격을 받은 듯 흔들렸고, 전망도 암울했다. 독일 경제는 2분기 0.1% 축소됐다. 상반기 성장률도 0.4%로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독일은 3분기에도 역성장이 예상된다.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한다. 독일 시장조사회사 GfK에 따르면 독일의 소비심리는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독일 Ifo경제연구소가 발표하는 독일 기업경기지수는 이달 94.3으로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독일 실업률은 여전히
대규모 원금 손실을 일으킨 우리은행의 파생결합펀드(DLF)와 연계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가운데 독일의 경기가 둔화하면서 안전 자산인 독일 국채의 금리가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0.5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 5월에는 마이너스(-) 선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0.2% 이하로 떨어졌으며 지난 3일에는 사상 최저치인 -0.72%를 기록하기도 했다. 10년물 금리는 ECB가 지난 12일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소폭 반등해 현재 -0.45~0.5% 선을 유지하고 있다. ECB는 지난 2016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예치금리를 현행-0.4%에서 -0.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오는 11월부터는 월 200억유로 규모의 자산(국채)매입을 재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미흡한 ECB의 정책에 독일 국채 금리
전세계 제조업의 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무관치 않다. 중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과의 동시다발적 무역분쟁의 배경엔 '미국 제조업 부활'을 통해 재선을 이루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이 깔려있다. 실제로 주요국 가운데 미국의 제조업만 독야청청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초래한 국제분업 구조의 붕괴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美 제조업만 '독야청청' 선전 22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늘어났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0.4%를 웃도는 증가율이다. 미국의 산업생산 가운데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0.5% 증가한 게 주효했다. 미국의 제조업 산업생산지수는 대선이 있었던 2016년 100에서 바닥을 친 뒤 지난달엔 106까지 올랐다. 미국의 설비가동률도 2016년 약 75%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엔 약 78
독일 자동차 회사의 최대 영업무대였던 중국 자동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독일경제의 엔진인 자동차산업도 흔들리고 있다. 세계최대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은 중국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독일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동차 업계의 중국 수출이 부진은 독일 제조업 경기침체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면서 제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의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78%는 해외로 수출되는데, 독일 자동차의 주요 수출국인 영국과 중국에서는 2분기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확연히 나타났다. 지난 8월 중국 승용차 판매는 156만3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폭스바겐은 8월에 승용차 32만700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33만3955대보다 2.1% 하락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올들어 8월까지 244만5305대를 팔았는
"중국 경제가 6% 이상 중고속 성장을 유지할수 있는 것은 매우 쉽지 않다." 지난 16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공식발언은 경제성장률 6%를 지킨다는 '바오류(保六)'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9000억위안(약 151조원)을 푸는 첫날이었다. 세계 경제의 엔진이라고 불리던 중국 경제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소비, 투자, 수출 3대 축의 지표에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무역전쟁 △홍콩 시위 △돼지열병 △국제유가 급등 △위안화 약세 5개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중국 경제를 괴롭히고 있다. 각종 중국정부의 정책에도 불구 이달들어 발표된 실물지표들은 가파른 둔화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4.4% 증가해 전월(4.8%)을 큰 폭으로 밑돌았는데, 이는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던 7월보다 더 부진한 것이
미중무역전쟁 여파로 경기가 둔화하는 독일에서 극우정당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일 독일 옛 동독지역인 작센과 브란덴부르크주에서 열린 지방선거에서 극우정당 '독일은 위한 대안'(AfD)은 제2정당으로 올라섰다. AfD는 작센에서 2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선거대비 득표율이 17.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브란덴부르크에서도 득표율 23.7%를 기록하며 제2정당으로 자리잡게 됐다. 반면 연립여당은 독일 통일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연립여당의 기민당은 작센에서 지난 선거보다 7.3%포인트 하락한 32.1%로 제1당 지위를 겨우 유지했다. 브란덴부르크에서는 7.4%포인트 하락한 15.6%를 기록했으며 연립여당의 사민당이 26.2%를 득표해 제 1당 자리를 유지했다. 이마저도 5년 전 선거에 비하면 5.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기민당과 자민당은 30여년 간 옛 동독 지역에서 1,2위 자리를 다퉈왔다. 2013년 창당한 AfD는 2015년 앙겔라 메르켈 총
"세계는 지금 독일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부채 축소에 대한 파멸적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데, 이것이 경제를 좀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제조업이 수축되는 현상을 보면 제일 먼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을 떠올릴 테지만, 독일의 경제 정책 역시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를 해치고 있으며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실제 독일은 2000년무렵 '유럽의 병자(Sick Man of Europe)'로 불리던 시절에 대한 강한 트라우마가 있다. 당시 독일은 막대한 통일 비용과 과잉 복지, 높은 실업률 등이 경제를 짓누르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1996년 3만달러를 넘었던 국민소득은 2년뒤 다시 3만달러 밑으로 후퇴했다. 여기에 2008년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채무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이는 독일의 경제 부양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는 경제가 다소 취약하다는 것을 안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30여년만에 '통일세'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한 말이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에 독일 정부가 서서히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독일의 통일세 규모는 약 189억유로(약 25조1370억원)다. 통일세는 독일 통일 이후 동서간 경제적 격차를 메우기 위해 1991년 7월1일부터 도입됐다.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세, 법인세에 대해 5.5%가 부과된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통일세 폐지로 납세 대상자의 90%가 절세 혜택을 받고, 중간소득값을 기준으로 연간 900유로(약 120만원)를 절약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독일의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살아나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독일 정부는 그간 엄격한 균형재정 원칙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장수할 수 있는 열쇠와 한가지 요인이 있었다면 바로 경제다"(폴리티코, 2019.8.25)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여성 최초 독일 수상의 자리에 오른 뒤 내리 4연임에 성공, 현재까지 독일 정부를 이끌고 있다. 오는 2021년 총리 임기를 마지막으로 독일은 물론 유럽을 포함한 그 어느 곳에서도 정치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그가 약속한 시일까지 무사히 임기를 마친다면 고(故)헬무트 콜 총리와 함께 역대 최장수(16년) 총리 반열에 오르게 된다. 폴리티코의 설명처럼 메르켈 총리 재직 이래 독일 경제는 대체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의 취임당시 독일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조8610억달러에서 지난해 기준 3조9970억달러(약 4848조원)로 39.7%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독일 실업률은 11.3%에서 3.4%로 감소했다. 2008년 금융위기때조차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이유로 일부 경제학자들은 메르켈의 집권시기를 '독일의 황금시대'라 부르기도